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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낡은 관사는 도민에게 주고 100억대 관사 신축?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2014-09-23 10:18 송고
경기도지사 관사./© News1
경기도지사 관사./© News1

    

경기도가 도지사 관사를 결혼식장 등으로 활용키로 한 가운데 도청사 이전 이후 광교신도시 내에 대규모 관사 신축을 검토하고 있어 예산 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도에 따르면 1967년 준공된 관사는 도지사 숙소와 서재, 연회장 등으로 사용됐지만 남경필 지사가 취임 후 ‘따뜻하고 열린 공간’을 전환을 결심, 결혼식장과 게스트하우스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광교신청사 이전이 2018년으로 예정된 가운데 다음 도지사가 관사 이용을 희망할 경우를 대비, 도에서 광교신도시 내에 2515㎡(약 760평) 규모의 관사 신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축 관사의 면적은 현 관사 796㎡(241평)의 약 3배에 달할 뿐 아니라 증축하게 되는 ‘작은 카페’ ‘연회장’ ‘관리동’ 면적 380㎡(115평)까지를 합하더라도 2배를 넘는 큰 규모다.

    

관련예산 역시 현 관사 리모델링 등 비용 15억원을 비롯 신축 부지 매입과 건물을 짓는 것까지 합할 경우 100억원 정도가 투입됨으로써 예산낭비 논란이 예상된다.

    

도는 아직까지 부지를 매입하지는 않았지만 관사 신축 부지로 웰빙타운 내 단독택지 중 E11블록을 지목하고 있다.

    

이 지역의 토지분양가는 일반택지 3.3㎡당 1500만~2000만원 선, 관사부지가 해당되는 공공부지는 조성원가인 3.3㎡당 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사 신축이 결정될 경우 부지매입에만 60억원 이상이 투입되고 건물을 짓는데도 수십억이 들어가게 된다.

    

도의회 한 의원은 “기존 관사를 도민에 개방한 것을 두고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할 수 없지만 관사를 신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경기도가 굳이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관사를 신축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광교신청사 이전 이후 현 관사를 이용하더라도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왕래에 별다른 불편이 없을 것이다. 재활용 부분을 검토하면 모를까 대규모 관사 신축은 관사를 없애거나 축소하는 현재의 트렌드와도 배치된다”며 “명백한 예산 낭비로 도민들의 공분을 살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 관계자는 “관사를 이용하겠다는 다른 도지사가 취임할 경우를 대비해 검토한 것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며 “관사 신축 뿐 아니라 아파트 임차 등 여러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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