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천시 영북면에서 벼베기에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제공=경기도) © News1 |
남경필 경기지사와 장남이 22일 포천 하늘 아래 있었으나 만나지 못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남 지사는 이날 본격적인 가을걷이 철을 맞아 포천시 영북면에서 벼 베기를 함께하며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장남인 남모(23) 병장은 일동면 5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남 지사는 오전 9시20분 포천시 영북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서장원 포천시장, 최춘식 포천시도의원, 조창준 경기도 농민단체협의회장, 노재홍 경기도쌀전업농회장과 지역 농민이 함께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경기도 농업의 발전과 쌀 관세화에 따른 경기도 쌀 산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국민 대표 먹거리인 쌀이 관세화를 앞두고 있어 농업인 여러분이 불안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포천 농업인 여러분의 많은 의견을 듣고 도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어 남 지사는 오전 10시15분부터 영북면 자일리 마을에서 열린 벼 베기 행사에 참여했다. 남 지사는 장화와 밀짚모자를 착용한 뒤, 직접 콤바인을 운전하며 추수와 탈곡을 체험하고 각각의 과정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벼 베기 행사 후 남 지사는 포천시 농업인들과 함께 떡과 과일 등 새참을 나눠 먹으며 경기도 농업의 풍년과 발전을 기원했다.
남 지사는 "우리 농부들이 추수를 하는 넉넉한 시기가 됐지만 농민들 마음은 넉넉하지 못한 것 같다. 쌀 관세화 문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도에서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경기북부 농가는 여러 어려움이 가중돼 있다. 경기도 농업인들이 국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쌀과 농산물을 생산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한 해 동안 고생한 농업인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의 후임병 가혹행위 사건 재판이 열린 5군단 보통군사법원 © News1 2014.09.22/뉴스1 © News1 |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포천시 일동면 5군단 보통군사법원에서 후임병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남 병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남 병장과 변호인은 소대장과 전우들의 자필탄원서를 제출하고, 피해자들과도 합의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견을 이끌어 내는 등 선처를 호소했다.
군검찰은 그러나 "성군기 위반 등 군기강을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에 변호인이 장황한 최후변론을 늘어놓아 재판부가 2번이나 휴정하는 등 오후 6시께 판결을 선고하고 재판을 마무리했다.
재판부는 남 병장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한번 더 기회를 준다"며 선처했다.
법정에는 남 병장의 모친이 방청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남 병장의 변호인은 모친이 피해자의 부모들을 찾아다니며 무릎꿇고 사죄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 병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기간 동안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염려해 수개월간 휴가를 나가지 않았으며, 남 지사도 장남의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한차례도 면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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