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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직원, '국책사업' 삼성전자 사업계획서 빼돌려…檢 송치

국책사업 평가위원에 삼성전자 사업계획서 유출 청탁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4-09-22 19:26 송고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뉴스1 자료사진, LG전자 제공) © News1
LG전자의 시스템에어컨.(뉴스1 자료사진, LG전자 제공) © News1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삼성전자가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제출한 에어컨 관련 사업계획서를 빼내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사업 평가위원 안모(58)씨와 LG전자 허모(52)전 상무를 지난달 28일 각각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9년 4월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이 진행한 '고효율 20마력급 VRF 히트펌프 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삼성전자의 사업계획서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VRF는 냉방과 난방을 하나의 에어컨 실외기로 가능케 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해도 3년 간 8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같은해 5월6일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에기평에 제출했고 LG전자는 이틀 후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에기평은 각 평가위원들에게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전자우편으로 전달하면서 평가 외 다른 목적에 사용하거나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보안각서를 받았다.


그러나 허 전상무는 친분이 있던 안씨에게 삼성전자 사업계획서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안씨는 자신의 이동식저장장치에 삼성전자 사업계획서를 저장해 전달했다.


LG전자는 안씨를 통해 건네 받은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다른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결국 더 높은 점수를 받아 국책과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경찰은 디지털증거분석을 통해 삭제된 파일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안씨가 이동식저장장치에 기존 파일을 지우고 삼성전자 사업계획서를 LG전자에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청의 수사 이후 에기평은 각 평가위원에게 국책과제 신청업체의 사업계획서를 컴퓨터 파일 형태로 제공하던 것을 변경, 에너지기술혁신 관리시스템(ginie)에만 접속, 열람만 가능한 형태로 개선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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