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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세월호法 합의 못 지킨 것 사과…3차 협상해야"

"계파주의가 문제…좌우 양극단 10명 정도가 당을 망치고 죽여"
"박영선, 원내대표 즉각 사퇴하라는 것은 부관참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4-09-22 08:40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2014.9.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2014.9.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와 관련, "2차 합의안이 나왔을 때 1차 합의안이 깨졌듯, 3차 합의안이 나오면 2차 합의는 자동으로 깨질 것"이라고 3차 협상을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각각 보도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안을 존중하지 못하고 약속을 못 지킨 데 대해 우리 당은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자신이 특별법 해결을 위한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 방침의 철회' 가능성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사실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자꾸 오해가 생겨서 유족이 수사권, 기소권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 (그것은) 옳지 않다"면서 "그렇게 질러 놓으면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정기국회 정상화 지름길도 세월호 특별법이 잘 통과되는 거다. 그러면 모든 것이 일괄타결된다"면서 "걸림돌이 두 가지 있다. 한쪽은 (세월호) 유족의 동의 내지는 양해, 다른 한쪽은 박근혜 대통령의 (2차 합의안이 최종이라는) 가이드라인이다. 이 두 가지가 조금씩 극복된다면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법은 기본적으로 국회의 문제다. 대통령과 유족들 생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야의 합의"라며 "두 가지 원칙을 갖고 협상할 생각이다. 최소한 유족 양해를 구해야 하고, 이 문제로 정기국회가 얽매이는 것에선 조금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도 양보를 할 수 없다면 묵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특별법 문제 해결을 위한 박 대통령의 역할과 관련, "이 문제는 특검을 어떻게 추천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상 규명에 있기 때문에 그걸 하려는 의지와 진정성이 유족에게 전달되면 해결된다"면서 "대통령이 성의를 보이면 나도 (야당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유족과 강경파들을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준다고 해서 박 대통령의 사고 당일 '7시간 문제'를 밝힐 수 있느냐"며 "그건 수사대상도 못 되고 거론되는 거 자체가 불쾌하다. 국민모독"이라고 소위 '7시간 문제'에 대해선 문제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만남 자체보단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의미있는 만남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김 대표는 통큰 정치를 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위원장은 당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계파문제와 관련, "계파의 존재는 당연하고 인정해야 하지만, 우리만 해먹겠다는 계파주의가 문제"라며 "당이 정상화될 때까지 '계파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계획이다. 만약 이를 어기고 비대위에서 당권 운동을 하면 윤리위에 제소할 것이다. 당 대표 선거에 나가려면 한 달 전에 비대위원 사표를 내라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파갈등이 불거지는 이유에 대해 "온건과 강경으로 나뉘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념적인 극단론자, 좌파적 생각이 짙은 사람들과 노선이 강경한 사람들이 합쳐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면서 "좌우 양극단에 있는 10명 정도가 당을 망치고 죽인다. 동지애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해선 내가 생각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복귀를 선언한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시기에 대해 "가장 좋은 모습은 세월호특별법이 통과되는 시점이고, 또 하나는 정기국회 참여를 결심하게 되는 날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원내대표를 즉각 사퇴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부관참시"라며 "우리는 너무 쉽게 지도자를 버린다.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에게 고마운 것이 있고, 안 전 대표도 앞으로 성숙할 텐데, 모질게 잘라내면 안 된다. 하루 아침에 사람을 떡으로 만들어 갖고 소금까지 쳐서 짓밟으면 안 된다.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팔로십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정치혁신실천위 구성 방침을 밝힌 뒤 "정치혁신엔 개헌이 필요한 것,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것, 여야 합의에 따른 정치문화 개선, 우리 스스로 결단해서 할 수 있는 일 등 4단계가 있다"면서 "우리가 마음먹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하면 된다. 가령 야당 추천 몫으로 돼 있던 국회 도서관장을 백낙청‧이어령 교수 등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정하거나 민주정책연구원을 진보진영의 싱크탱크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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