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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이광종호 졸전, 팬들의 박수는 라오스를 향했다

(화성=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9-21 18:46 송고 | 2014-09-21 18:47 최종수정

아무리 주전들이 빠졌다지만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라오스를 상대로 2-0에 그친 것은 머쓱한 결과였다. 이겼으나 화성종합경기타운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았다. 졸전 끝에 얻은 민망한 승리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일정을 3연승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A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이종호의 선제 골과 후반 43분 김승대의 추가 골로 2-0으로 승리했다. 말레이시아를 3-0,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던 한국은 3연승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광종 감독은 앞선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그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 대한 배려였다. 결과적으로 베스트 전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감안하더라도 한숨이 나오는 졸전이었다.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라오스의 경기에서 한국 이종호가 첫 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라오스의 경기에서 한국 이종호가 첫 골을 성공시킨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9.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반 41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이종호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어냈다. 이종호의 개인기로 만들어낸 득점이다. 하지만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한국의 공격은 내내 답답했다.

라오스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전혀 올라오지 않으면서 소위 말하는 밀집수비를 펼쳤기에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라오스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라도 가능했다. 대비책을 세우고 나왔어야했다는 뜻이다. 게다 이미 충분한 경기 자료도 손에 넣은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광종호는 내내 헤맸다.

이광종 감독은 후반 18분 이종호 대신 김승대를 넣었고 문상윤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했다 그만큼 답답했다는 방증이다. 후반 37분에는 와일드카드 박주호도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효과는 있었다. 종료 2분을 남겨두고 이재성의 패스를 김승대가 골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의 작은 위로였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라오스의 공격수 시하봉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노동건 골키퍼가 쳐내자 박수가 나왔다. 대한민국 골키퍼를 향한 것이 아니라 라오스를 위한 박수였다는 것을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이광종호는 대회 우승을 노린다는 팀이다. 하지만, 라오스전에서 보여준 수준이라면 어려워 보인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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