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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사 송담, 조계종 '탈종' 이어 제적원 제출

법보선원 임원 10명 용주사에 접수…제자들 탈종도 잇따를 듯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9-20 14:11 송고 | 2014-09-20 16:24 최종수정
송담스님.© News1

한국 불교계의 큰스님 송담(松潭)스님이 조계종 탈종(脫宗) 선언에 이어 조계종에서 이름을 지워 달라는 제적원을 제출했다.

송담스님의 뜻을 따르는 스님들의 조계종 탈종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불교계에 따르면 재단법인 법보선원 이사장 송담스님을 비롯한 이사회 임원 전원이 지난 19일 오전 재적 본사인 용주사에 제적원을 냈다. 지난 15일 탈종 공고를 한 지 나흘만이다.

제적원은 법보선원 감사인 허은강 변호사가 이사회 임원들의 위임장을 받아 대리 접수했다.

법보선원 이사장이자 인천 용화선원 선원장인 송담스님을 비롯해 상임이사 환산스님, 이사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스님, 감사 인봉스님 등 10명이 제적원에 서명했다.
용주사는 이날 오후 주지 성월스님과 부주지 성무스님이 직접 용화사를 방문해 제적원을 처리하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송담스님을 만나기 위해 용화사를 방문했지만 송담스님 부재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제적원 제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계종의 법인관리법 시행과 지난 8월 용주자 주지 선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계종 법인관리법은 조계종 소속의 사찰·의료·교육·복지 법인 등을 종단에 새로 등록하도록 한 법이다. 사찰 등을 개인 소유로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의 법이나, 법인의 재산권·인사권·운영관리권 등 법인 고유권한을 규제하고 조계종 종단이 법인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도록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스님)은 이에 반발, 사실상 분종(分宗)을 선언했다.  

용주사 주지 선거는 송담스님이 문중회의를 열어 추대 형식으로 주지를 정하라는 뜻을 전했으나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스님의 제자인 성월스님이 선거로 당선됐다. 

송담스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禪僧·참선을 수행하는 승려)으로 선불교의 법맥을 잇는 대선사다. 

석가의 78대 제자로, 인도 마하가섭으로부터 중국을 거쳐 한국의 경허(75대)-만공(76대)-전강(77대)-송담(78대)으로 이어지는 정통의 세계적 선불교 법맥을 잇고 있다.

평생을 은둔 수행하며 수행의 모범을 보여 불교 수행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10년 묵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해 일명 묵언 선사로도 불린다. 

조계종 종정을 맡고 있는 진제스님과 함께 '남 진제, 북 송담'으로 불리는 한국 선불교의 큰 어르신이다. 현재 용주사의 회주(최고 어른)를 맡고 있으며 말사 격인 인천 용화선원의 원장도 겸하고 있다. 

인천에 이어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용화선원을 잇달아 창건하며 수행의 대중화에 앞장 서왔으며 재단법인 법보선원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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