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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5명 전원 입건(종합2보)

김병권 전 위원장 등 7시간여 경찰조사 받고 귀가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류보람 기자, 성도현 기자 | 2014-09-19 23:59 송고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리기사와 행인을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유가족들을 조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병권 전 위원장 등 5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해 전원 불구속 입건했다.

    

김병권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은 7시간여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은 뒤 밤 11시15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위원장은 "경찰조사를 받았고 아무튼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짧게 말한 뒤 혐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김 전 수석부위원장은 "경찰조사에 최선을 다했다"며 쌍방폭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경찰조사가 비교적 빨리 끝난 유가족 지모씨 등 2명은 이날 저녁 먼저 귀가했고 또다른 유가족 1명은 늦은 밤까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에서 일부 유가족은 협조적이고 일부는 비협조적이었다"며 "묵비권을 행사하는 유가족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 "국민과 유가족들께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심려 많이 끼친 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수석부위원장 등 두 사람은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왼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고 김 전 부위원장은 오른쪽 입술에 약간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

    

변호인들은 이날 유가족들이 경찰 출석과정에서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뒷문으로 들어간 데 대해 방송 카메라의 근접촬영, 보수단체 회원들과의 충돌 우려 등을 들어 고의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지난 17일 오전 0시43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상에서 대리기사 이모(53)씨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 2명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유가족들은 당시 세월호 특별법 통과 등과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현(4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기사를 불렀다.

    

이씨는 유가족들이 자신이 도착한 뒤에도 30분 가량 대기토록 한 데 대해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자신들도 치아가 부러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경찰과 유가족 측은 서로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출석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빚기도 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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