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강남 랜드마크 개발, 서초-잠실-삼성 찍고 잠실운동장으로?

서초-삼성, 잠실-롯데, 삼성동-현대차그룹 랜드마크 개발
남은 부지는 잠실운동장 유일, 사업제안은 아직 비현실적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4-09-21 08:00 송고
서울시의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예시도 ©News1
서울시의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예시도 ©News1

서울 강남에서 그룹간 랜드마크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서울 강남이라는 요지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는 계속됐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이 냉각되면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그룹들이 랜드마크 개발을 주도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은 일찌감치 땅을 매입하며 랜드마크 개발을 착실히 준비했고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통 큰 투자'를 통해 확보하면서 랜드마크 확보경쟁에 동참했다.

앞으로 서울 강남에서 대규모 개발가능 부지는 잠실운동장이 사실상 유일해 이 곳을 두고 부동산개발업체들과 그룹간 사업제안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랜드마크 개발, 서초 삼성타운 시작으로 잠실·삼성동으로 이어져
첫 시작은 삼성그룹으로 서초 삼성타운을 개발하며 강남권역 랜드마크 개발에 불을 당겼다.

서초 삼성타운은 강남권역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모여 있는 마천루 오피스 단지다. 3개동의 고층 빌딩으로 이뤄진 삼성 서초타운은 건물연면적은 11만800㎡로 A동은 삼성생명, B동은 삼성물산, C동은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다. 상주인원은 2만명에 달한다.
삼성그룹은 90년대 초반 현재 삼성생명 부지를 매입하며 삼성 서초타운 개발에 들어간다. 전체 부지를 매입하기까지 8년 가까이 걸렸다. 당시 총 공사비는 1조9000억원였으며 부지매입비는 각 계열사별로 10년에 걸쳐 진행돼 추정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략 1조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8년 서초 삼성타운 입주 이후 강남역은 그야말로 가장 뜨거운 부동산시장으로 바뀌었다. 주택은 물론 상권 가치가 급등하는 선순환 효과를 만들어냈다.

다음으로 랜드마크 경쟁을 주도한 그룹은 롯데그룹이다.

잠실 제2롯데월드를 통해 롯데그룹은 국내 최초 100층 이상 마천루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지상 123층, 높이 555m 하이라이징(초고층)빌딩이다. 현재 공정률 44%, 77층(327m)을 공사 중이다.

총 투자비만 약 3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현장으로 초고층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백화점 명품관이 들어설 에비뉴엘동과 쇼핑몰동, 엔터동 등 모두 4개의 건물로 구성돼있다. 2016년 완공되면 국내 최고층 빌딩에 등재될 예정이며 잠실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남 랜드마크 경쟁의 화룡점정은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품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0조5500억원이라는 '슈퍼 베팅'을 통해 한전부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한전 부지에 본사 사옥을 포함한 복합문화센터와 호텔, 컨벤션센터, 자동차 테마파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삼성동 한전부지는 서울시가 구상중인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부지로 코엑스~한전부지~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국제업무·마이스(MICE)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전경 2014.9.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전경 2014.9.9/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랜드마크 개발경쟁 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질듯

하지만 서울 강남 랜드마크 개발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구상중인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포함된 잠실운동장이 아직 남아있어서다.

잠실운동장 부지는 최근 미국의 글로벌 복합리조트 기업인 샌즈가 서울시에 106억달러(약 10조8140억원)를 투자해 126만㎡ 땅에 컨벤션센터와 호텔·카지노·공연장·체육관 등을 건립하는 투자계획을 제시하면서 급부상했다.

샌즈는 컨벤션센터내 국제회의장 500개를 설치해 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산업의 메카로 활용하는 한편 8200실 규모의 고급 호텔 3개동, 공연장 3개, 2만석 규모의 체육관 등을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샌즈는 수익원 확보를 위해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오픈 카지노' 개설을 허가해 줄 것을 내걸었다.

샌즈의 제안은 구미를 당기는 조건이었지만 국내 정서상 내국인이 출입가능한 카지노는 반대가 불가피한 정치적인 이슈였고 결국 샌즈의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일본이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허용할 계획이어서 글로벌 복합카지노 업체의 국내 상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북합리조트 기업들이 일본으로 몰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샌즈의 잠실운동장 사업제안도 물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잠실운동장은 이미 상당히 많은 사업제안이 제출됐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0년대 중반 한호개발은 잠실운동장 개발 제안을 낸 바 있고, 모 대형건설사도 한전+서울의료원+한국감정원 부지를 통합개발하며 잠실운동장을 연계개발하겠다는 제안을 제시한 적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모 부동산개발업체가 프랑스 건설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잠실운동장을 개발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시의 민간투자 심의단계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잠실운동장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성의 제안이 있었지만 정식으로 검토대상이 된 건 많지 않다"며 "민간의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는 하겠지만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가이드라인 대로 제안한 것중 실현가능성이 높은 제안에 대해서만 민간투자 심의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도 구상 수준에서 벗어나 앞으로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로드맵 등 일정을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민간의 제안이 중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uno@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