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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폭행' 세월호 유가족 "물의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종합)

오후 4시30분쯤 영등포경찰서 출석…어두운 표정
"쌍방 폭행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성도현 기자 | 2014-09-19 17:36 송고 | 2014-09-19 17:42 최종수정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리운전 기사와 말리던 시민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리기사를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국민과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혐의를 받고 있는 임원진 5명 중 김병권 전 가족대책위 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 입구에 대기하던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경찰서 뒷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취재진들 앞에 나와서는 "국민과 유가족들께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심려 많이 끼친 점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다. 김 전위원장은 왼쪽 팔에 깁스를 하고 있었으며 김 전부위원장은 오른쪽 입술에 약간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

이들은 "쌍방 폭행은 인정하느냐", "상처는 맞아서 생긴 것인가" 등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경찰서 안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취재진 앞에 선 사이 곧이어 사건에 연루된 나머지 3명의 유가족도 뒷문을 통해 경찰서에 들어갔다.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뒷문으로 들어간 데 대해 유가족 측 김종보 변호사는 "원래 건물 뒤쪽에 주차한 뒤, 정문으로 돌아가 들어가려 했지만 주차하던 중 한 방송 카메라가 근접 촬영해 당황한 사이 경찰과 함께 열려 있던 뒷문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을 고의로 피하려던 의도가 아니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변호사는 "출석 전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서 앞에서 진을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경찰에서 전해 왔다"며 "충돌을 우려해 경찰 쪽에서 조심해서 입장하자고 했고 가족들이 취재진을 피하자는 요청을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은 유가족 5명 중 김 전위원장과 김 전수석부위원장 2명은 피의자 신분으로, 나머지 3명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아 현재 임의수사 형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3명 참고인 역시 조사에서 밝혀지는 상황에 따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등 유가족 5명은 지난 17일 오전 0시43분쯤 영등포구 여의도동 노상에서 대리기사 이씨와 싸움을 말리던 행인 김모(36)씨 등을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당시 세월호 특별법 통과 등과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현(4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이씨는 유가족들이 자신이 도착한 뒤에도 30분 가량 대기토록 한 데 대해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가족들은 자신들도 치아가 부러지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전날 경찰과 유가족 측은 서로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출석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빚기도 했다.

유가족 측은 "담당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출석 시기를 조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고 해도 사무실 등으로 전화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은 것은 출석 의사가 명확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반박하며 "임의수사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경찰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 강제수사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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