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전경. © News1 박정호 기자 " align="absMiddle" border="0" />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 전경. © News1 박정호 기자

"한전부지 매각공고 이후에도 문의가 꾸준히 왔습니다. 향후 강남의 주요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어 빌딩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봅니다."(한전부지 인근 모 부동산임대업체 관계자)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 일대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하면서 일대 중소형 빌딩들을 중심으로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전문가들은 한전부지에 대기업의 통합사옥이 들어섬에 따라 일대 빌딩 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삼성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9·1 부동산 대책 등 주요 이슈들이 반영된 상태여서 단기적인 효과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한전부지 인근 중소형 빌딩 가치 10~20% 상승 할것"

영동대로를 끼고 코엑스와 마주해 있는 한전 부지 일대는 좋은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묶여 중소형 빌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 빌딩 등의 시세가 1~2년 내에 10~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사업과 맞물려 일대 토지의 용도변경이 덩달아 이뤄질 경우 가치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 기대했다. 

홍순만 신영에셋 상무는 "통상 강남지역 부지에 초대형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주변 시세가 50% 정도 오르게 된다"면서 "굴지 대기업의 통합 사옥이 들어서는 만큼 준공 이후에는 그 이상의 가치상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2008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20-10번지 일대에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들어설 당시 주변 지가는 5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 위치한 1328-1번지의 공시지가는 2006년 1750만원에서 2008년 2670만원으로 약 53% 상승했으며 1327-4번지는 2006년 1000만원에서 2008년 1450만원으로 45% 올랐다.

준공을 전후로 임대료 상승폭도 컸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초사옥 일대의 임대료는 준공 이전인 2006년 350만~450만원에서 2008년 450만~700만원로 28~55% 정도 상승했다. 보증금은 5000만~1억원에서 1억~2억원으로 두 배 가량 상승했고 권리금은 5000만~1억에서 2억~3억으로 세 배 이상 상승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임대료 상승은 해당 지역의 유동인구 증가와 상권 수익 등 가치 상승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한전 부지 일대 상가도 주변 빌딩과 코엑스 등을 중심으로 가치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대의 토지가 한전부지처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경우 가치 상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다. 변재현 메이트플러스 팀장은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이 예정돼 있어 한전부지 주변의 토지도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근 중소형 빌딩들이 증축에 나설 경우 일대 빌딩의 가치는 크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동 아파트값 영향은 "글쎄"

반면 이번 한전부지 매입이 인근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7월 한전부지 매각공고 당시부터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데다가 현대사옥 준공이나 국제교류 복합지구 조성 등 개발 이슈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기에는 너무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제로 삼성동 아파트 값은 정부가 코엑스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72만㎡ 일대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하는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던 4월에도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사업자체 규모가 크고 토지 매입과 투자 유치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동 풍림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이미 꾸준히 나오던 이야기라 낙찰 소식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면서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봉은사역 개통 발표나 9·1 부동산 대책때에 한참 못미친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일대 단지들은 위치도 다소 먼 데다 소규모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단기적인 효과는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청담자이 등 청담동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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