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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글로비스 북극항로 연내 재운항 '난항'

SK에너지-현대글로비스, 9월말 북극항로 운항 MOU 추진했으나 무산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9-18 17:26 송고 | 2014-09-18 19:24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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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야심차게 추진한 북극항로 상업운항이 사실상 무산됐다. 연내 운항이 사실상 어려워 내년 이후 재추진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SK에너지가 수입하는 벙커C유 약 10만톤을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울산항으로 운송하기로 했으나, 내빙선을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에너지는 북극항로 대신 기존 방식대로 수에즈운하를 통해 벙커C유를 들여오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해수부·SK에너지는 이달말 출항을 목표로 양해각서(MOU)를 체결을 추진했으나 성사가 불투명하다. 내빙선이 없는 현대글로비스는 북극항로 운항을 위해 스웨덴 물류회사인 스테나해운으로부터 배를 빌려 운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리턴 카고 등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아 스테나해운과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가 내빙선을 빌리지 못하게 되자 화주로 나서려던 SK에너지도 곤란해졌다. SK에너지 측은 "막판 조율을 벌였지만 시기나 기상조건 등 제반조건이 맞지 않아 북극항로를 이용한 운송은 무산됐다"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스테나해운으로부터 배를 빌리지 못해 러시아 등지에서 용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주사인 SK에너지가 빠진 상황에서 당장 새로운 화주사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업계에선 비용이나 안전성 등이 문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가격문제가 아니라 배가 울산항에 들어온 이후 어디로 무엇을 실어 나를지 정해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회송화물 화주를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극항로 운항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북극항로 운항은 박근혜 정부의 140개 국정과제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동북아시아와 유럽을 태평양과 북극항로를 통해 연계하는 '신 해상물류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성과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은 터라 화주들은 북극항로 이용에 소극적이다. 아직 경제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데다 특히 사고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국적선사론 처음으로 북극해를 거쳐 아시아~유럽간 운항에 성공했다. 이에 자신감이 붙은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부터 북극항로 재운항을 추진해왔지만 화주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주사들이 북극항로 운항에 대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SK에너지가 화주로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지만, 막판 조율이 무위로 그치면서 올해 안에 북극항로 재운항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가 국내 여러 화주사들과 만나 논의한 끝에 SK에너지를 확보, 운임 협상까지 마쳤지만 용선이 발목을 잡았다"며 "북극항로 운항 여부는 이달 말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와 현대글로비스 등은 해수부와 함께 2014년에 다시 북극항로 상업운항을 추진할 방침이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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