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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출처 지목, 조선일보 선임기자 '불쾌감'

최보식 기자 "靑 국정운영 비판한 것…산케이 비겁해"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4-09-17 16:34 송고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News1 정회성 기자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 News1 정회성 기자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시 행적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출처로 밝혔던 조선일보 칼럼을 쓴 기자가 "본인 칼럼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국정 운영 방식에 관한 비판이었다"며 산케이 측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보식(54)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17일 기자들에게 보낸 '검찰의 산케이 보도 수사와 관련된 입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27년간 언론인으로 살아온 본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느낌"이라고 반발했다.


가토 다쓰야(48)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지난달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 선임기자의 칼럼을 인용해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16일 7시간가량 박 대통령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가토 지국장이 인용했다고 밝힌 기사는 조선일보 7월18일자에 실린 최 선임기자의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風聞)'이라는 칼럼이다.


최 선임기자는 이같은 산케이의 인용 보도에 대해 "언론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선정성 저급 보도를 한 뒤 본인 칼럼을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으로 황당하고 산케이 측의 태도가 비겁하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산케이 측이 자기 의도에 맞추기 위해 칼럼 일부를 떼어내 쓴 것은 아닌지, 아니면 고의로 본인 칼럼을 오독한 것인지, 칼럼과 일부 소재가 비슷하다고 취지가 같을 수 있는지"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검찰이 법에 따라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최 선임기자는 자신이 쓴 칼럼에 대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대면(對面) 보고를 받지 않았고, 또 대통령 주재 회의도 없었다"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행적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고 이 답변이 풍문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대통령이 모처에서 비선과 있었을 것', '공조직을 두고 비선과 대책을 상의했다' 등 소문이 파다해진 세태를 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의혹 제기는 "언론으로서 당연히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산케이 기사 중 '남녀 관계'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본인 칼럼에는 '남녀 관계'라는 단어도 없고 특정하지도 않았다. 저질과 선정성은 직업인으로서의 본인 스타일이 아니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선임기자는 검찰과 몇 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참고인으로서 할 말이 없다"고 밝혔었다며 검찰의 참고인 자격 조사를 거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은 칼럼에 다 나와있다. 그러므로 검찰이 산케이 지국장에 대한 기소 여부의 판단 잣대로 본인 진술을 듣겠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다"며 "언론인이 이런 경우마다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 시작하면 잘못된 언론의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같은 의혹 보도를 한 가토 지국장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h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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