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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野, '당권'놓고 이제는 강경파도 분화조짐

이상돈 영입·박영선 거취 놓고 강경파 내부서도 결이 다른 목소리 분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9-16 15:41 송고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 좋은 미래" 발족식에서 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2.11/뉴스1 © News1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겸 원내대표가 탈당을 언급할 정도로 당이 극심한 내홍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과정에서 당내 강경파들이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새정치연합 강경파 의원들은 주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와 486그룹, 민평련계 그리고 일부 시민단체 출신 의원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대선 패배 이후인 지난해 5월 들어선 비노(비노무현)진영이자 대표적 온건파 의원인 김한길 대표 체제 이후부터 올 8월초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날 때까지 대부분의 사안에서 단일 목소리를 내며 온건 성향 지도부와 각을 세워왔다.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사흘째 장고에 돌입중인 박영선 원내대표도 한 때는 온건파와 각을 세운 대표적 강경파 의원으로 분류됐으며,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 당시엔 강경파 의원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도 했었다.

지난해 2월 발족한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더 좋은 미래'가 대표적인 지원그룹이었다.
그러나 7·30 재보선 참패 이후 자의반 타의반으로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후 박 원내대표는 두번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에 대한 당내 추인 불발과 이후 대표적 보수학자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불발 과정에서 강경파와 멀어졌다.

박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현재 원내대표직마저 내려놓으라고 요구하면서 박 원내대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건 지도부의 퇴진에 이은 혼란한 당 상황은 차기 당권 경쟁과 맞물리면서 강경파 의원들의 분화를 더욱 가속화할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진영에선 이상돈 교수의 영입 과정에서 문재인 의원의 역할론을 둘러싸고 분화 조짐이 엿보인다.

과거엔 대선주자였던 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 왔다면 이제는 내부에서 결을 달리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상돈 교수 영입을 둘러싼 박 원내대표와 문 의원간 진실공방 양상이나 친노진영 내부에서 "문 의원이 이상돈 교수 영입에 적극 개입했다니 충격"이라는 반응들이 나오는 것은 친노의 분화를 시사하는 대목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문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와 차기 대선 주자 여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문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분화의 움직임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문재인 의원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 논란과 관련해 "거취 문제 논란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타결된 후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문 의원과 까가운 노영민, 전해철 의원 등은 박 원내대표의 당직 즉각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범친노진영의 정세균계와 민평련, 486진영도 당권경쟁 체제로 접어들면서 과거처럼 한 목소리를 내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 486인사의 대표격인 이인영, 우상호 의원도 박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까지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 의원은 원내대표직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당권에 대한 두 사람간 욕망의 차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온건파 진영의 대표격인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타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강경파들의 관심은 무주공산인 당을 어떻게 하면 자신들 중심으로 세울 것이냐로 모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강경파들도 경쟁관계에 들어섬에 따라 각 사안에 대해 결이 다른 입장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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