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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의 2030건강남녀<39>] 가을맞이 대청소, 세균의 온상 주방부터 시작하세요

부엌 청소…부엌, 화장실보다 세균 많아
설거지통에 그릇 쌓아두면 세균 득실
싱크대 실리콘 부위 검은곰팡이, 천식 위험

(서울=뉴스1) 장치선 블로거 | 2014-09-15 15:39 송고
편집자주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중앙일보 건강팀에서 의학·건강 담당기자로 보건, 의료, 스포츠, 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썼다. 팔팔해야 할 30대 초반의 나이지만 허약·골골해진 체력 때문에 2030세대의 건강정보에 늘 관심을 갖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데이트인서울', '서울, 여자가 걷기 좋은 길',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등이 있다.
가정에서 화장실보다 세균이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부엌입니다.

한 민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가정 부엌의 행주와 수세미, 싱크대 개수대 등의 세균은 화장실보다 심각했다고 합니다.
행주에는 비브리오균이 평균 20만 마리, 대장균은 150만 마리 등 이상이었습니다. 수세미에는 비브리오균이 평균 4만 마리, 살로넬라균이 평균 600만 마리 등이나 됐습니다.

하나의 세균 세포는 하루 동안 800만 개까지 번식할 수 있는데 부엌의 습도와 온도가 높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포도상구균은 구토·복통·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의 원인이 됩니다.

가을을 맞아 집안 대청소 계획하는 분들에게 부엌 청소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밥풀을 제거하기 위해 식사 후 설거지통에 그릇을 쌓아 두는 습관은 세균의 증식을 도와 좋지 않다.(사진=플리커, Emily May)> © News1
<밥풀을 제거하기 위해 식사 후 설거지통에 그릇을 쌓아 두는 습관은 세균의 증식을 도와 좋지 않다.(사진=플리커, Emily May)> © News1

식사 뒤 설거지통에 그릇 쌓아 놓지 말아야

식사 뒤 그릇에 묻은 밥풀과 고춧가루 등을 불린다고 싱크대에 그릇을 쌓아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살모넬라균의 번식을 도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도마·나무주걱·절구·김발 등 목재류 기구는 설거지통에 주방 세제와 함께 불리지 말아야 합니다. 세척제와 세균이 목재의 미세한 구멍으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또 육류나 생선류를 요리한 목재 도마는 미생물이 빠른 속도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조리 뒤 바로 세척하고 뜨거운 물로 살균·소독 후 건조시킵니다.

녹차와 홍차처럼 색깔이 있는 차를 자주 담으면 컵에 물이 들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주방용 중성세제를 조금 넣고 삶으면 본래대로 돌아옵니다.

김치 등을 담아 플라스틱 용기에 냄새가 배었다면 쌀뜨물이나 식초 몇 방울을 떨어 뜨려 하루 정도 담가두고 햇빛에 잘 말려야 합니다.

설거지 후 행주를 이용해 그릇에 묻은 물기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행주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그릇을 엎어서 물기를 빼 말리는 것이 더 위생적입니다. 그릇을 정기적으로 삶아 사용하면 더 좋습니다.

세워 두는 수저통이 더 위생적

수저통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쉬운 곳입니다. 가급적 뚜껑을 닫지 말아야 합니다.

눕혀 놓는 것보다는 세워 놓는 수저통이 좋습니다. 물기를 항상 없애고, 가급적 개수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합니다.

식기 세제 고를 땐 라벨 표시 따져봐야주방용 식기 세제는 제품 패키지를 확인하고 골라야 합니다. 주방 세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1종 주방 세제는 식기류뿐 아니라 식품을 세정할 때 쓰고, 2종은 식기류에만, 3종은 산업용 식기류에 사용하는 세제입니다.

가정에서 그릇만 씻을 때는 2종도 무방하지만 식품까지 함께 헹궈내려면 제품 라벨에 1종이라고 표시된 세제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싱크대 접합 부위 검은 곰팡이, 천식 위험 높여

싱크대는 주방 세균의 온상입니다. 세균 한 마리는 하루 만에 800만 개까지 번식합니다.

주방용 식기 세제보다는 살균 기능이 있는 주방 청소용 세제를 사용해 청소합니다. 청소용 세제에는 세정 기능이 있는 계면활성제뿐 아니라 세균을 죽이는 살균제가 들어 있습니다.

살균제는 일반적으로 락스로 불리는 성분으로 차아염소산나트륨·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 같은 염소계 화합물입니다. 이들 성분이 물과 만나면 양이온을 띠는데 음전하를 띠는 세균을 흡착해 제거하는 원리입니다.

싱크대와 거름망·수챗구멍·관에 청소용 세제를 묻혀 헌 칫솔로 닦아내고 펄펄 끓는 물을 붓습니다.

세정제 대신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뿌리고 거품이 생기면 뜨거운 물을 부어 부글거릴 때 수세미로 문질러도 세균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싱크대 접합 부위인 실리콘 자재에도 검은 곰팡이가 생깁니다. 세균성 곰팡이는 번식하면서 포자를 공기 중으로 퍼뜨려 천식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알레르기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장 솜에 락스나 베이킹 소다·식초를 묻혀 실리콘 위에 덮어 놓고 하루 뒤에 제거하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종류별로 행주 만들어 사용해야 위생적

젖은 행주의 80%에서 박테리아가 삽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캄필로박터균·살모넬라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슈도모나스균·비브리오균도 생길 수 있습니다.

행주는 매일 삶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그릇용·싱크대용 등 용도별로 여러 개의 행주를 두고 따로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행주는 표백제에 담가 두는 것보다는 삶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삶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넣고, 물로 헹굴 때는 구연산을 넣습니다.

달걀 껍데기와 식초 2~3방울을 넣고 삶아도 도움이 됩니다. 껍질의 칼슘 성분과 식초의 산 성분이 표백과 살균 작용을 도와줍니다.

젖은 수세미, 세균이 득실

젖은 수세미에도 세균이 득실댑니다. 일반 주방 세제는 세정 효과는 있지만 살균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수세미에 주방 세제가 남아 있으면 균의 영양분이 돼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으므로 사용 뒤 물로 깨끗이 헹궈냅니다.

배수관 연결된 수납장 통풍 자주 시켜야

배수관이 연결된 수납장은 곰팡이와 바퀴벌레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가끔 모든 그릇을 꺼내 놓고 잘 닦은 다음 통풍을 시켜야 합니다.

수납장 손장이 중성세제로 닦아내야

부엌 수납장은 어둡고 습기가 많아 살모넬라균와 비브리오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정기적으로 모든 그릇을 꺼내 놓고 먼지를 제거한 뒤 물기를 닦습니다.

수납장 손잡이는 매일같이 여닫기 때문에 특히 세균이 많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중성세제를 묻혀 닦아낸 뒤 마른 행주로 마무리합니다.

냉장고 바닥 받침,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냉장고에는 병원성 리스테리아균 같은 식중독 원인균이 많습니다. 5~10의 저온에서도 서식합니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열고 닫는다면 냉장고 온도를 2~3도 낮춰 설정합니다. 바닥에 있는 받침대도 세균이 서식하기 좋은 곳이므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합니다.

부엌 쓰레기통, 신문지 깔면 냄사 잡을 수 있어

젖은 쓰레기를 담아 두는 쓰레기통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위쪽에도 신문을 덮어두면 냄새를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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