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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탈당설'까지 나오자 '코너 몰린' 문재인

박영선측 "이번 사건 보면서 문재인 아직 친노진영 장악 못했다는 느낌 받았다"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9-15 10:57 송고 | 2014-09-15 11:06 최종수정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유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4.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유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2014.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대선주자이자 새정치민주연합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수장격인 문재인 의원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자신에게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할지 여부를 상의해왔던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겸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언급할 정도로 정치적인 수세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에 이어 15일도 새정치연합 의원들 사이에선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소속 의원 18명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긴급 의원모임을 갖고 이 같은 요구를 재확인했다.

반면 이날 오전 현재 박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정치적 승부수가 아닌 정말 탈당을 결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 사정을 잘 아는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 분위기를 보면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직을 유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자신의 탈당 관련 보도에 대해 막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면 정말로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든다"고 우려했다. 
문 의원측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의원측은 "정말로 탈당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은 그냥 설(說)아니냐"고 말했다. 아직은 박 위원장의 탈당 문제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문 의원도 적지않은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록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긴 했지만 두 사람은 지난 11일 저녁 이상돈 교수와 함께 만나 당의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이상돈-안경환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해 문 의원의 오케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 의원측은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입장은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맞섰다.

문 의원은 14일 트위터를 통해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저는 반대쪽이었던 사람도 합리적 보수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확장을 위해서도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다소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측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문 의원이 아직 친노 진영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당내에선 문 의원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비노(비노무현)진영의 한 의원은 "자신이 다 오케이 해 놓고 뒤에서 딴 소리한 것이다. 비겁하다고 본다"며 "처음엔 동의했다가 분위기가 아니니 쏙 빠져 나간 것 아니냐"고 말했다. 친노진영 내부에서도 "문 의원이 이상돈 교수 영입에 적극 개입했다니 충격"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3선의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위원장이 이상돈 교수 영입 과정에서 문 의원 등 일부 중진들과 상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당이 문재인 의원이나 박영선 위원장 등 몇몇 분들의 사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130명의 국회의원 있는 제1야당이고 당연히 공론화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박 위원장과 문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지난 3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 복구 작업 현장 시찰에 앞서 휴게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09.04/뉴스1 © News1 김완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지난 3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 복구 작업 현장 시찰에 앞서 휴게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4.09.04/뉴스1 © News1 김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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