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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물고기 씨마른 낙동강에 큰빗이끼벌레 뿐"

(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2014-09-15 10:57 송고
그물에 가득 걸린 큰빗이끼벌레. 환경단체는
그물에 가득 걸린 큰빗이끼벌레.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강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제공=대구환경운동연합© News1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5일 "낙동강에 대량 증식한 큰빗이끼벌레가 강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고 있다"며 보 해체를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최근 낙동강에서 어부가 건져올린 그물에 물고기는 없고, 큰빗이끼벌레만 가득하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4대강에서 어폐류가 산란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런 과정이 길어지면 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괴멸될 수 있다"며 "낙동강에서 수년째 조업을 하고 있는 어부들이 강의 수생태 환경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부들의 말을 빌려 "큰빗이끼벌레가 10여년 전부터 강 가장자리 일부에서 가끔 보이긴 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며 "올 4~5월부터는 그물을 걷으면 물고기는 없고, 온통 이 벌레 뿐"이라고 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어부들이 '잡히는 물고기가 4대강 사업 이전의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강 준설공사로 강바닥을 다 파헤쳐놔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설상가상 큰빗이끼벌레가 대량 증식해 재앙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 낙동강 어부들은 더 이상 강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갈 수 없다"며 "어민과 강을 살리는 방법은 하루빨리 보를 걷어내 예전 처럼 흐르는 강으로 만드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lea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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