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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입장권 ‘공무원 동원·강매 논란’

(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2014-09-05 17:26 송고
인천아시안게임 입장권 판매에 공무원 동원령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의 입김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행부는 지난 1일 인천 송도 지타워에서 정 장관 주재로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회의를 열어 AG 홍보와 함께 입장권 선물이나 판매 등을 각 자치단체에 독려했다.
이후 인천시와 AG조직위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240개 시군구에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안내 및 입장권 구입 안내 홍보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조직위는 "45억 아시아인의 최대 축제인 2014 인천AG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조해달라"며 "특히 다문화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도 입장권 구입을 홍보해 자국 선수들의 경기에 관람하도록 협조해달라"는 등의 요청했다.

이를 두고 안행부에서 촉발돼 인천시와 조직위가 국가적 행사라는 명목으로 전국 공무원들에게 암묵적 강매요청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다수 지자체에서 제기되는 등 논란이 분분하다.
광역단체들은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국가적 행사라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협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의 경우 입장권과 관련해 31개 시군별로 쪼개서 할당 구매를 독려해 사실상 다단계성 판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홍보 요청을 받은 도는 자세한 입장권 구매방법 안내사항을 담아 시군에 내려보냈다. 각 지자체의 부단체장 등 직원들이 적극 동참할 것과 4급 이상 직원들은 개회식 입장권 구매에 협조할 것도 당부했다. 여기에 해당 간부들의 부하 직원 30%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도는 31개 시군별 구입매수와 금액을 명시했다. 수원시 1762만원(개회식 22매, 경기 808매)부터 연천군 393만5000원(개회식 5매, 경기 179매)까지 31개 시군에 총 2억3685만5000원어치의 티켓구매 할당량을 내려보낸 것이다. 개회식 입장권은 1매에 25만원, 경기입장권은 1매에 1만5000원이다.

입장권 강매와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전국의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되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쏟아지는 실정이다.

이처럼 공무원 동원령이나 다름 없는 티켓 판매가 이뤄지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의 공무원들이 할당된 티켓을 구매한 뒤 '공무 출장' 명목으로 관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강매' 논란으로 불만인 공무원들이 자비로 휴가 내고 관람할 리 만무하고, 과거에 관행적으로 해왔듯이 '공문에 따른 출장'이라며 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들이 하달 명령에 따라 AG경기장을 찾게 되면 민원인들은 각종 업무 공백으로 인한 불편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국가적 행사니까 지자체 끼리 도와주자는 취지다. 31개 시군별로 티켓 구입비용을 정한 것은 큰 지자체는 크게 도와주고 작은 지자체는 그 정도 도와주라는 뜻이다"면서도 "각 시군에 비용을 지원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AG 티켓 판매가 목표액에 비해 저조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제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AG조직위 관계자는 "입장권은 전반적으로 잘 판매되는 편이고 인기종목과 비인기종목의 양극화 현상이 해결해야 될 문제다"면서 "협조 공문은 관례적으로 보내는 것일 뿐이고 조직위가 오히려 읍소하면서 협조하는 입장이지 갑의 위치에서 강매성으로 요구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는 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인천시 등 9개 협력도시에서 열리며 36개 종목, 439개 세부종목의 경기가 진행된다.


daidal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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