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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처단"식칼 든 괴소포 발견...軍"용의자 추적중"(종합)

지난달 28일 택배회사 직원이 발견해 신고...백색가루는 밀가루로 확인
은평구 소재 모 편의점서 용의자 CCTV확보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4-09-05 12:23 송고 | 2014-09-05 13:43 최종수정
은평 소재 모 편의점에서 확보한 용의자 CCTV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 News1
은평 소재 모 편의점에서 확보한 용의자 CCTV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 News1

한민구 국방장관과 가족을 협박하는 내용의 괴문서와 식칼 등이 든 우편물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5일 지난달 24일자로 수신처가 한 장관으로 기재된 협박 문건과 식칼, 백색 가루 20g가 담긴 소포가 발송돼 현재 군합동조사반을 구성해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식칼은 약 32.4cm 길이로 날 양면에 빨간색으로 각각 "한민구","처단"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다만 백색가루는 밀가루로 최종 확인됐다.

괴소포에 담긴 협박문은 취임 이후 한 장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네 놈을 그냥 두고서는 우리 국민이 다 죽을 것 같아 처단하기로 결심했다"고 적혀있었다.

이어 "네놈의 집, 가족들 동태를 상상이 허락하지 않는 방법으로 파악, 장악하는 작업에 돌입했다"며 한 장관은 물론 가족의 신변까지 위협했다.
협박문은 '국제평화행동단'이라는 명의로 작성됐으나 군 당국은 실체가 없는 가공의 단체로 파악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협박 편지에서 일부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발견돼 대공용의점에 대한 수사도 진행중"이라며 "필체는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왼손으로 쓰는 등의 수법을 쓴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반은 즉각 택배 발송자 추적에 나서 문제의 택배가 서울 은평구 소재 모 편의점에서 지난 23일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택배가 접수된지 7일 후인 지난 30일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도 한 장관을 협박하는 편지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반은 즉각 해당 편의점 점포의 CCTV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CCTV에 찍힌 소포 발송 장면을 보면 용의자는 검은색 상·하의에 검은 모자를 눌러 쓰고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정확한 인상착의는 불분명하나 키 175㎝에 연령은 20∼30대로 추정된다.

관계자는 "주변 일대와 예상 이동경로 상의 CCTV를 토대로 용의자의 은신 장소와 주거지를 상당히 압축했다"며 "경찰과 긴밀히 공조해 용의자를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또 소포 안의 비닐봉지에서 나온 지문 2점 중 택배직원으로 확인된 것을 제외한 나머지 한 점이 용의자의 것일 확률이 높다고 보고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문제의 괴소포는 당초 수신 주소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아 '주소불명'으로 분류돼 택배회사에서 최초 발송처인 은평지점으로 반송됐다.

은평지점에서는 택배 겉포장에는 수신처로 국방부 민원실 전화번호을 통해 수신처가 한 장관임을 확인했다. 이어 재발송을 위해 찢어진 박스를 재포장하는 과정에서 식칼을 발견, 28일께 국방부에 신고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장관의 가족의 신변까지 위협 하는 내용이 협박문에 포함돼 현재 가족에 대한 신변보호조치를 검토중"이라며 "테러기도 용의자 조기 검거를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신고제보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수장인 국방장관에 협박문이 담긴 괴소포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 앞으로 북한식 말투로 쓰인 협박문과 밀가루가 담긴 소포가 배달돼 군경이 함께 수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끝내 용의자 검거에는 실패했다.

관계자는 한 장관에 소포를 보낸 이와 김 전 장관에 보낸 이가 동일범일 가능성에는 "CCTV상으로 보이는 연령대와 글씨체가 전혀 다르다"면서도 "동일범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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