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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작은 손길 '한마음 모금회'로 두 가족 '새삶'

경찰 꿈꾸던 김양, 마포구 임대아파트로 이사
할머니와 쪽방촌 사는 송군에 매월 후원금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4-09-02 18:41 송고 | 2014-09-03 08:16 최종수정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 1일 송모군의 가정을 찾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 News1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 1일 송모군의 가정을 찾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제공)  © News1

일선서 경찰관들의 작은 도움이 모아져 어렵던 가정들이 새 삶을 찾게 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에 근무하는 A경위의 부인과 B경사의 아들이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남대문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은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모아 A경위와 B경사에 성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A경위와 B경사는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주변이 많이 있다"며 "우리는 동료들의 사랑만 받겠다"고 성금을 다른 곳에 전달하길 원했다.

남대문서 교통과 직원들은 A경위와 B경사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뜻을 모았고, 사회복지사를 통해 후원 대상자를 수소문했다.

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공장에 다니는 어머니와 단칸방에서 지내며 경찰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모(14)양과 태어나자마자 미혼모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폐질환을 앓고 있는 할머니에게 맡겨져 쪽방촌에서 자라고 있는 송모(생후 9개월)군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60여명의 남대문경찰서 교통과 직원들은 매월 많게는 1만원, 적게는 3000원씩 자율적으로 모금에 참가해 10만원에서 20만원의 성금을 꾸준히 이들에게 전달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말, 김양의 가족들은 다 쓰러져가는 단칸방을 벗어나 마포에 위치한 임대아파트에 새집을 꾸릴 수 있게 됐다. 김양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경찰은 송군에게 매월 10만원, 추석과 설날 등 명절에는 20만원의 후원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 추석을 앞두고 송군을 찾은 경찰은 송군이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양과 송군을 돕기 위해 시작된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의 작은 모음은 '한마음 모금회'로 자리 잡았다. 교통과 직원들은 "우리가 주는 사랑은 아주 작은데, 우리에게 돌아오는 기쁨의 열매는 정말 크다"고 입을 모았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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