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병언 가방' 10개 다 찾았다…몽블랑 등 만년필 잔뜩(종합)

구원파 신도 집에서 발견…'1번 띠지' 떼어진 채 가방 안에
'유병언 도피가방' 2~4번 가방엔 도피자금·7번 가방엔 권총

(서울·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구교운 기자 | 2014-09-01 16:13 송고 | 2014-09-01 16:35 최종수정
검찰이 1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지난 6월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가방 3개를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2014.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검찰이 1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지난 6월 숨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전 준비한 가방 3개를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2014.9.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검찰이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용 가방으로 그간 행적이 묘연했던 이른바 '1번 가방' 등 가방 3개를 찾아냈다.


이로써 검찰이 발견한 유 전회장의 도피용 물자 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은 총 10개가 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달 20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의 식품팀에서 일하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신도 박모(여)씨 집에서 유 전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3개를 발견해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이 찾아낸 가방 중 하나는 회색 여행용 트렁크였고 나머지 두 개는 크기가 좀 더 큰 여행용 가방이었다.

지금까지 발견됐던 가방과 달리 이번에 발견된 3개의 가방에는 숫자가 적힌 띠지가 붙어있지 않았지만 이민용 가방 중 하나의 가방 안에서 '1번'이 적힌 띠지가 떼어친 채 발견됐다.


트렁크 가방에는 몽블랑 등 고가 만년필 30세트가 들어있었고 다른 이민용 가방 2개에는 각각 기념품, 산삼세트, 기념주화 등과 의료기기인 내클리어와 장세척 호스, 옥돌 등이 들어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몽블랑 등 만년필 세트는 개인용품을 싸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이지 특별한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중 트렁크 가방은 열지 못하도록 테이핑돼 있었다.

검찰은 3개의 가방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한 결과 트렁크 가방의 좌측 상단에서 발견된 테이프 일부가 앞서 발견된 '5번 가방'의 띠지 재질과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밖에 이들 가방을 꾸린 것으로 알려진 '제2의 김엄마' 김모(58·여)씨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트렁크 가방이 '1번 가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가방은 정황상 9번, 10번 등 가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번호표를 붙인 것으로 알려진 측근 오모씨도 "(도피용) 가방은 10개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방을 보관하고 있던 박씨는 "가방 3개를 보관했었고 그중 1번과 10번 띠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며 "경찰이 압수수색을 오는 등 문제가 될 것 같아 띠지를 떼어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고 검찰조사에는 전화로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진술 등을 토대로 유 전회장이 금수원을 빠져나가기 직전 김씨에게 개인 소지품과 돈을 챙기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김씨가 가방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2~8번 가방' 7개를 발견했다. 이중 2~4번 가방에는 한화 25억850만원, 미화 16만달러(한화 약 1억6000만원) 등 현금이 들어 있었고 7번 가방에는 권총 5정, 탄알로 추정되는 금속덩어리 등이 있었다. 3번과 8번 가방에는 기타 개인 소지품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보유한 '로비리스트' 등이 1번 가방에 담겨 있을 것이라던 의혹과 관련해 "그런 자료가 있다는 전제를 두고 수사하지 않았다"며 "만약 로비리스트가 있었다면 그렇게 중요한 것을 김씨에게 맡겨놓고 여러 사람에게 분산배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에 발견된 가방과 관련해 일부 매각해 추징보전에 보태는 것 외에는 유 전회장의 도피나 사망원인을 밝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chindy@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