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이인호 KBS이사장 내정‥방통위 야권위원 '반발'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4-08-31 20:26 송고 | 2014-09-01 15:04 최종수정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 News1


이인호(78)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사임한 이길영 전 KBS 이사장의 후임자로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KBS 이사 추천권을 가진 방송통신위원회의 야당 추천 위원들이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친일 반민족’ 논란이 인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전한 KBS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등 역사관 논쟁을 부른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학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9월 1일 오전 9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이 명예교수의 KBS 이사 후보 추천안을 논의한다. KBS 이사는 방통위의 추천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며, KBS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뽑는다. 이길영 전 이사장이 지난 27일 돌연 사퇴한데다 이 명예교수가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어, 이사 추천이 이뤄지면 동시에 새 이사장으로 선출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야당 추천의 김재홍·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념적 편향과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명분으로 이 명예교수의 KBS 이사 추천안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은 "(위원장 포함) 여권 3명, 야권 2명의 방통위원 구도에서 이사 추천안을 일방적으로 표결처리 한다면 방통위의 '합의제' 정신을 위배하게 되는 것"이라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기자회견 같은 별도의 방법으로 밝힐 예정 "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은 "지난 금요일 오후 최성준 방통위원장으로부터 이 명예교수 안건 처리를 늦출수 없다. 월요일에 의결하겠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며 "전임 이사장이 사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 서둘러 처리할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전했으나 결국 전체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일 열릴 회의는 일종의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합의제 정신을 살려 일방적인 표결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위원장과 여권위원들이 만약 이사 추천을 강행한다면 별도의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 관계자는 "사무처에서는 이 명예교수 이사 추천과 관련해 절차 진행을 위한 어떠한 별도 통보를 받은 일이 없다"며 "상임위원 간에만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이 명예교수에 대해 '편향된 역사관을 소유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공영방송 KBS의 최고의결기구의 이사로는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안정상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전문위원도 "이 명예교수는 뉴라이트 교과서포럼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고 있고, 지난해 ‘우편향, 친일미화’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적극 지지하고 엄호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우편향 역사왜곡 주도 사학자"라고 지적했다.


cup@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