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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野, 주말 장외집회로 반전 모색…당 안팎 부정 기류도 확산(종합)

박영선 "추석 선물로 세월호특별법 선사해야"
여론 악화·당내 반발·지지율 속락 등 3重苦...'원내외 병행투쟁' 기조 유지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4-08-30 18:51 송고 | 2014-08-31 04:07 최종수정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및 당원 천여 명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갖고 있다. 2014.8.3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및 당원 천여 명이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를 갖고 있다. 2014.8.3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등 대여 압박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장외투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당 지지율 급락 양상까지 겹치면서 향후 행보를 둘러싼 지도부의 고민은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소속 의원 80여명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당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장외집회는 지난 2월19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개최한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 관철과 간첩조작사건 규탄대회 및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촉구 결의대회'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은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우리 누구라도 잠재적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이라며 "국민들에게 세월호특별법 제정으로 추석 선물을 선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선 "청와대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일주일 넘게 길바닥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을 본 척도 하지 않는다"며 "죽은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던 그 대통령이 맞느냐"고 비판했다.

또 새누리당을 겨냥해선 "청와대 하수인을 자처한 새누리당은 어떤가"라며 "목숨을 건 단식을 하던 유민아빠가 단식을 풀던 날, 새누리당 대변인은 '우리가 유가족을 만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논평을 냈다가 취소를 했다. 정말 감출 수 없는 왜곡본능이고,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는 세월호 참사 동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 위원장의 연설, 도종환 의원의 추모시 낭송, 노래패의 문화 공연, 대형 걸개그림 게첩 및 희망비행기 날리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엔 세월호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4.8.3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조속한 제정을 촉구하는 장외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4.8.30/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이날로 5일째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연합은 장외에서 투쟁 동력을 되살리려 애쓰고는 있지만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데다 당내에서도 온건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이 일면서 갈수록 호응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 8일 추석을 앞두고 장외투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추석 밥상 민심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27~28일 전국 성인 1002명 대상,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에 따르면 8월 넷째주 새정치연합의 정당 지지율은 한주 전보다 1%포인트 떨어진 21%를 기록했다. 창당 후 최저치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장외투쟁을 시작한 26일 정당지지율이 22.6%에서 27일 18.8%, 28일 16.6%로 연일 하락 중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의 26일 조사에서도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23.2%를 기록해 지난 6월 조사(30.7%)보다 7.5%포인트 하락했다.

게다가 당내 온건파 의원들은 지난 26일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린 이후 연일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을 높여가고 있다.

4선 중진의 김영환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이 9월1일 예정된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여하기로 한 만큼 오늘 장외집회를 끝으로 장외투쟁은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일단 내달 1일 열릴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 이후에도 장외투쟁을 접지는 않고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오늘 장외집회 이후에도 원내외 병행투쟁 기조는 이어간다"며 "장외에선 광화문에서 의원들의 단식 행보가 이어질 것이고, 팽목항에서 서울까지 의원들이 도보로 이동(약20일 소요)하는 것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원내 상황과 관련, "9월1일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과의 회동에서 가시적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이를 기초로 집권 여당이 성의 있는 정기국회 의사 일정 협의를 제의해 오길 바란다"고 원내외 병행 전략을 밝혔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열흘간 단식을 마친 문재인 의원의 광화문광장 단식장에는 현재 김기식·박홍근 의원이 '릴레이 하루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그 옆에선 정청래 의원이 9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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