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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안한다”…그 배경은(종합)

남북고위급접촉 염두에 둔 차원 분석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8-28 23:21 송고 | 2014-08-28 23:30 최종수정
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2014.05.23/뉴스1 © News1
지난 2005인천동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러 인천을 방문한 북한 미녀응원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사진 맨 오른쪽)도 당시 응원단으로 인천을 방문했다. 2014.05.23/뉴스1 © News1
내달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 미녀 응원단을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광호 북한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우리는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남측이 우리 응원단을 대남 정치공작대니, 응원단의 규모가 어떻다느니, 공화국기 크기가 어떻다느니, 심지어 비용문제까지 거론해서 실무회담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남측이 응원단을 우려하면서 시비를 하는 조건에서 보내지 않기로 했다"며 "8월 20일 (아시안게임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에 간 대표단이 남측 조직위원회와 당국에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달 초 이번 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7일 공화국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 남북간 화해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평화 공세에 나섰다.

    

다만 우리 정부가 북한에 지난 11일 남북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제안한 뒤부터 북측의 이같은 양상도 다소 수그러드는 듯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최근 북한은 인천에 파견할 북측 선수단 규모를 우리측에 통보해오면서 당초 밝혔던 선수단 규모보다 80여명 줄어든 273명의 선수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고위급 접촉을 염두에 두고 북측이 조금이라도 우세한 협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와 관련해 남측에 덜 의지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 응원단과 선수단의 규모를 축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물론 응원단 파견 문제에 대한 남측의 소극적인 자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날 손 부위원장이 지난달 17일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1차 실무접촉을 거론하며 "남측이 응원단을 우려하면서 시비를 하는 조건에서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듯이 남측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고위급 접촉이 예정된 상황에서 더이상 남측에 구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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