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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與-유족 대화' 국면 속 '역할찾기' 부심(종합)

새누리당-유가족간 직접 대화로 '역할 상실' 우려 제기
與-유족 대화 지속 위한 '가교' 역할로 존재감 부각 시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8-28 18:49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 2014.8.28/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 2014.8.28/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8일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간 대화 국면 속에서 '역할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새정치연합이 제외된 상황에서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간 두 차례 회동하는 등 양측간 직접적인 대화가 이뤄지면서 당 안팎에선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과 유가족간 '가교' 역할을 강조하면서 존재감 부각을 적극 시도하는 모습이지만,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의 회동이 취소되는 등 유가족들과의 소통도 그리 원활치 않은 기류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과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유가족들이 면담 연기를 요청해 취소됐다.

유가족들은 "특별히 진전된 논의 내용이 없을 것 같다"며 면담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과 유가족간 면담은 일단 29일로 연기됐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면담 취소 배경엔 자칫 유가족 대표단이 새정치연합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것처럼 비쳐지는 데 대한 거부감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가족과 새정치연합간 엇박자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째 단식농성을 하던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부친인 김영오씨가 이날 단식 중단을 선언하며 그간 동조단식을 해왔던 문재인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단식중단과 국회복귀를 통한 역할을 당부했지만,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은 김씨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식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단식농성을 해왔던 정청래 의원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광진 이학영 의원 등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날부터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그나마 김씨의 단식중단을 호소하며 10일째 동조단식을 해왔던 문 의원은 "'유민아빠' 김씨가 단식을 풀어서 다행"이라며 단식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당내에선 새누리당과 유가족간 협상 국면에서 새정치연합이 완전히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이날 PBC라디오에 나와 "(새정치연합이) 참 곤혹스러운 상황에 있다. 그저 새누리당과 유가족간 대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투쟁을 하고는 있는데, 실질적으로 특별법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유가족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저녁 때도 유가족과 통화했다. 새누리당이 기자들 앞에서 쇼하는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해 있더라"며 "새누리당도 제가 중간에서 유가족의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대략적으로 알긴 할 듯한데, 그걸 알면서 시간 끌기 작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의 한 핵심당직자도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고, 유가족과의 소통도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유가족과는 세월호특별법과 관련해서도 조율을 잘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을 향한 압박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명동과 강남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 필요성과 특별법과 관련한 유언비어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는 등 선전전을 진행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은 정기국회 개회식 이전에 세월호진상규명특별법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새정치연합과 유가족은 새누리당에 진정성 있는 대화에 적극 나서주실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유 원내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을 향해 "김영오씨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대통령은 끝내 면담을 거부했다"면서 "상처받은 국민과 소통·공감하지 않고 대통령께서 나 홀로 뮤지컬을 보신다고해서 문화가 융성되는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박 위원장도 "새누리당도 9월1일 정기국회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진심을 담은 안을 내놓아야 한다. 유가족과 만나는 척 하면서 상황을 해결하려는 모습은 진심을 담은 자세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측에선 조만간 야당이 역할을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원내의 한 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의 목표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에선 새누리당과 유가족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데 중점이 있지만, 최종적인 순간엔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접점을 찾는 중재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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