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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與 '시장'-野 '거리에서' 여론전 사활

국회 마비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 높아…여야 주도권 분수령
與는 '反민생' 내세워 野 압박, 野는 거리 홍보전으로 세월호法 촉구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김영신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8-28 11:40 송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 등 당 지도부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가락동 가락시장을 방문해 자두를 맛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보고받고 경매장 시찰 및 가격동향 점검했다. 2014.8.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 등 당 지도부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세 번째)이 28일 오전 서울 가락동 가락시장을 방문해 자두를 맛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보고받고 경매장 시찰 및 가격동향 점검했다. 2014.8.28/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여야가 추석 민심 여론전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국회 마비 사태가 최소한 추석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을 각자에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 놓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28일 시장 등 현장 방문 일정을 이어가며 야당을 '반(反) 민생'으로 몰아갔고,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거리 투쟁을 한층 강화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무성 대표가 전날 국회 처리가 지연돼 피해가 우려되는 기초생활보장법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완구 원내대표 등은 이날 오전 추석 농산물 유통이 한창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민생 행보를 펼쳤다.

이 원내대표는 현장 방문에 앞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 및 시장 상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추석 성수용품 농산물 수급과 가격 관계 등을 점검하고 저희들이 할 일이 있는지 찾아 보기 위해 왔다"며 "세월호 사태 때문에 국회가 정상회되지 못해 걱정스럽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가 제기능을 찾았다는 얘기를 듣도록 추석 전에 세월호 정국 실마리가 꼭 풀리길 바란다"며 "추석 전에 (기초생활보장법이) 통과돼 복지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기초생활대상자들이 마음편히 추석을 맞이하고, 40만명의 얼굴에 웃음꽃이 필 수 있도록 우리가 돕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이 국회로 돌아오라고 장외투쟁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제 장외투쟁의 명분도 동력도 사라졌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언론사의 긴급 여론조사 결과 민생경제법안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야당은 민심과 정반대의 길로 가지 말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야당에 거듭 민생법안 분리 처리를 요구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8일 오전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8.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28일 오전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8.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누리당이 이처럼 민생을 앞세워 야당을 압박하고 있지만, 새정치연합 역시 투쟁 강도를 더욱 끌어올리며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박영선 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야당 입장에선 우리 생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 나가 피켓을 들 수 있는 것"이라며 "장외투쟁이냐, 장내투쟁이냐를 외부적 형태로 규정짓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일단 이번주 토요일(30일)까진 계획대로 비상행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9월1일 정기국회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새정치연합의 입장이고, 새누리당도 9월1일 이전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와야지, 유가족을 만나 쇼하는 행태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2개조로 나눠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거리 홍보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처럼 여론전에 사활을 거는 것은 추선 연휴 때 모아진 민심이 향후 국정운영은 물론이고 세월호 특별법 처리 주도권 확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날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과 관련해서도 결이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의 1차, 2차 만남 속에서 신뢰가 점차 회복됐고, 좋은 방향으로의 합의가 기대되면서 김씨가 단직을 중단한 것으러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또한 동조 단식 중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서도 "단식을하는 분들도 단식보다는 이성적 대화를 하자"며 "대화 속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사회적·정치적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김씨의 단식 중단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법 제정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역시 "(김씨의) 단식 중단이 유가족이 바라는대로 협상에 무슨 진전이 있어 하는 게 아니라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해 중단하는 것"이라며 "문 의원도 단식을 중단하고, 저는 장기전에 돌입하는 국면을 만드는 상황으로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y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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