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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추락 두산, 승부처 경기는 다 놓쳤다

(뉴스1스포츠) 임성윤 기자 | 2014-08-28 08:12 송고 | 2014-08-28 08:25 최종수정

두산이 3연패에 빠진 채 6위로 내려 앉았다. 꼭 이겨야 했던 경기, 패하면 치명상을 입는 '잠실 라이벌전'에서 패했다. 4위 도약의 기회를 날렸다. 27경기를 남겨 둔 시점에서 두산은 4위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졌다.

두산은 27일 잠실 LG전에서 타선 침묵과 선발 부진의 조화로 1-5로 패했다. 2경기 차까지 줄였던 4위와의 간격은 다시 늘어났다. 9위 한화와도 2.5게임 차이다. 8월 들어 6승11패로 승률 0.353의 두산은 이제 4위 탈환이 아닌 최하위권 추락을 우려해야 할 지경이다. 


두산이 27일 잠실 LG전에서 1-5로 패하며 6위로 내려 앉았다. 이겨야 4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두산이었으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에서 패하며 험난한 잔여 일정을 각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 News1 DB
두산이 27일 잠실 LG전에서 1-5로 패하며 6위로 내려 앉았다. 이겨야 4위 탈환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두산이었으나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에서 패하며 험난한 잔여 일정을 각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 News1 DB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번번이 승기를 놓친 것이 추락을 재촉한 요인이다.
두산은 6월 한 달 동안 5승15패의 하락세를 보이며 4위 자리를 롯데에 내줬다. 이 때까지만 해도 두산의 4위 탈환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였다. 7월 들어 롯데의 상승세가 꺾였고, 하위 팀들과의 승차도 3게임 이상 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 역시 올스타전에 앞서 4위를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7월11일부터 13일까지 꼴찌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아쉬움을 남기더니 7월16일 NC전에서도 패한 뒤 전반기를 마감했다.

특히 한화와의 3연전은 두산이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승부처였다. 전반기 마지막 NC전은 후반기 상승세를 위해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던 경기였다. 그러나 두산은 모두 졌다. 꼭 이겨야 할 경기에서 '반타작 승부'는 커녕 1승3패로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두산은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SK와의 후반기 개막 3연전을 싹쓸이 하면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하늘도 도와주지 않았다. 이틀 연속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뒤 7월24일 경기에서 0-7로 완패하면서 오히려 3연패에 빠졌다.

4위 도약의 '최대 승부처'로 삼았던 롯데와의 3연전도 마찬가지다. 당시 5위 두산은 4위 롯데와 간격이 1.5게임이었다. 하지만 1승 뒤 2연패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8월 들어 한화에게 2연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고, 이후에도 '가을 야구'를 위한 승부처마다 답답함을 이어갔다. 겨우겨우 4위 탈환을 위한 무대를 만들면, 그 무대에서 곧바로 미끌어지는 것이 지금 '두산의 야구'다.

27일 LG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은 4~6위를 반복하며 4위 LG를 2경기 차까지 따라 붙었다. 4위와 5위의 맞대결이었기에 이긴다면 4위 LG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었다. 이후 삼성과 NC를 상대로 선전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욱이 LG 선발 류제국은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이 6승5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발 노경은이 1.1이닝 4실점의 난조로 조기 강판하고, 타선 침묵의 영향으로 기회를 놓쳤다.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경기였으나 두산은 그 중요했던 경기를 놓치면서 애써 만들어 놓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다.

이제 두산은 1위 삼성과의 2연전, 3위 NC와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잡아야 할 흐름을 잡지 못하니 더욱 험난한 상대들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의 경기에서도 열세를 보인다면 두산은 최하위까지 추락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만큼 현재 두산의 흐름은 좋지 않다.


ls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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