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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 목소리 이어져

야당 의원 60여명 피켓시위, 심리학자 370여명 성명 발표
보수단체들 "수사·기소권 무리한 요구, 정치적 의도 단식 그만둬야"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4-08-27 18:30 송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및 특별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심리학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건너편에서 열린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및 특별법 관련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7일 유가족들의 요구를 반영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 동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각계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심리학자·정신의학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373명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이들은 "인간의 고통은 납득되지 않을 때 지속된다"며 "온 국민이 입은 세월호 참사의 상처는 진실이 규명되지 않으면 치유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63명과 보좌진, 당직자 등은 세종대왕상 옆 대로변에서 1시간 가량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세월호 특별법' 강경투쟁에 돌입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월호 특별법' 강경투쟁에 돌입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새정치연합은 오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세월호 유가족들 간의 2차 면담, 박영선 원내대표와 회담 등이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모임도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국가 폭력에 의해 힘없는 일반 국민들이 복불복식으로 죽음을 당하는 사회가 돼서는 안 된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형제복지원은 1980년대 정부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앞두고 부랑인 선도를 목적으로 무연고자, 노숙자 등을 강제수용하던 시설이다. 1987년 직원의 구타로 원생 1명이 숨지고 35명이 탈출하며 공권력의 인권탄압 사례로 기록됐다.

오후 3시에는 전국지역아동센터장 30여명이 "확실히 수사하고 책임질 사람에게 철저히 벌을 줄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돼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풀고 남은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수사권 기소권 부여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김영오 조합원 생명살림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수사권 기소권 부여 및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김영오 조합원 생명살림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곧이어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 400여명도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면담을 수용하고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발언에 나선 단원고 2학년 4반 고 유성호군의 아버지는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는 게 부모가 떼쓰는 것인가"라며 "더 이상 걸 게 없어 목숨을 걸고 있다. 유민아빠가 죽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는 28일 오후에도 임금투쟁 중인 조합원들을 결집해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1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날 농성장에서는 26일 단식에 동참한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과 19일째 단식 중인 영화인, 연극인, 만화인, 언론인, 세월호 가족 의료지원단 등 200여명이 상주하며 농성을 이어갔다.

한때 농성에 반대하는 시민이 농성장에 난입해 고성을 질러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소동이 일기도 했다.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광화문사거리 곳곳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유가족들의 수사권과 기소권 요구는 부당하며 명분 없는 단식농성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녁 7시에는 진상규명 및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매일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오후 동조단식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4187명이고 온라인으로 참여를 신청한 사람은 2만6000여명이다.

이밖에도 부산, 대전, 제주 등 전국 28개 지역 농성장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동조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40일이 넘는 단식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47)씨는 수액치료로 혈압과 맥박 수치가 정상 범위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식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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