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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박종욱 감독, '즐기는 야구'로 대업 일궜다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08-26 11:41 송고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12세 이하)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미국을 8-4로 꺾고 우승했다. 사진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박종욱 감독을 헹가레 치는 모습. © AFP=News1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12세 이하)이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미국을 8-4로 꺾고 우승했다. 사진은 우승 직후 선수들이 박종욱 감독을 헹가레 치는 모습. © AFP=News1 
29년만의 세계 제패 뒤에는 박종욱 감독(37)의 지도력이 있었다.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12세 이하)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에서 미주지역 챔피언 미국 시카고 대표팀을 8-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4년과 1985년 이 대회를 2년 연속으로 제패했던 한국은 무려 29년만에 세계 정상에 복귀했다. 특히 2012, 2013년 우승팀인 일본, 야구 종주국 미국을 차례로 격파하는 등 11전 전승(지역예선 포함)의 완벽한 우승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한국의 놀라운 선전은 대표팀 박종욱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텝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야구를 즐기게끔 유도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리틀야구연맹 박원준 홍보이사는 "박종욱 감독이 선수들을 구성해서 짧은 시간안에 팀워크를 잘 다졌다"면서 "각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장점을 최대한 끌어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경기 중 위기가 왔을 때도 선수들을 다그치거나 압박하기 보다는 믿고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게끔 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큰 대회라는 부담감을 잊고 경기를 즐기면서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회규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우승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는 투수의 한계투구수가 20개로 설정되었다. 한 경기에서 20개를 넘기면 다음날 등판할 수 없다. 다만 예외규정이 있었다. 투구수 20개 이전에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그 타자를 처리한 공은 투구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박 감독은 이 부분을 잘 활용해 모든 경기에서 전 투수가 등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본과의 인터내셔널 그룹 결승전에서 황재영은 22개의 공을 던졌지만 18구를 던진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를 상대했기 때문에 다음날 미국과의 결승전에서도 등판이 가능했다.

박 감독은 지난 7년간 리틀야구 지도자로 활동하며 어린 꿈나무 육성에 힘을 썼다. 2007년부터 4년간 서울 광진구 리틀야구단에서 감독을 맡았던 박 감독은 지난 2012년 서울 동대문구 리틀야구단을 직접 창단한 후 감독직을 수행해왔다.

리틀야구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은 올해부터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게 됐고, 결국 29년만의 세계정복이라는 대업까지 이루게 됐다.

한편 리틀야구 대표팀은 2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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