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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박근혜 대통령에 재차 면담 요청

"41일째 단식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 살리는 길은 그것밖에 없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4-08-23 15:53 송고
지난 22일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에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지난 22일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에서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리며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3일 박 대통령에게 재차 면담을 요청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면담 약속을 받아야겠다"며 "그 전에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민아빠 김영오(47)씨를 살리는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렵지 않다면 세월호 특별법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국회나 정부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얘기를 하고 싶어서 만나자고 하는데 왜 안 만나주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믿을 분은 대통령 밖에 없다. 지금 당장 답을 주고 김영오씨를 한 번 만나달라"고 말했다.

김영기 가족대책위 수석부위원장은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강력한 충고를 드린다"며 "원내부수석을 비롯한 몇몇 당직자들은 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을 분열시키고자 몇몇 가족들 만나고 있는데 이런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병권 위원장과 김영기 수석부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께 보내는 유가족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기 위해 경찰차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가족대책위는 박 대통령의 답변이 올 때까지 주민센터 앞 농성을 계속하면서 청와대 앞 분수대 인근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센터 주변에는 노란 리본을 달고 박 대통령에게는 편지와 엽서를 보낼 계획이다.

앞서 이들은 전날 김씨를 살려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박 대통령이 내려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 등 2명은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가족들의 생각에 대한 답을 줄 것을 요구했으나 즉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가족 70여명은 주민센터 앞 주차장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펼침막들을 펼쳐 놓은 채 밤샘 농성을 벌였다.

주차장은 경찰버스로 둘러쌓여 있는 상황으로 주변에는 6개 중대 400여명의 경력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오랜 단식으로 건강이 악화된 김씨는 의료진과 가족의 뜻을 받아들여 전날 오전 7시50분쯤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들것에 실려 서울시 동부병원으로 이송된 후 현재 안정을 취하며 수액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과 가족들은 김씨에게 식사를 권유하고 있지만 김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식사를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어 단식은 41일째로 접어들게 됐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서울시 동부병원 내과과장은 "김씨가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며 "어제랑 비슷하게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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