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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車' 나온다…정부-업계, 자동차용 플라스틱 개발 '맞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4-08-22 17:1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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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자동차' 개발을 위해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였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첨단 미래소재 플라스틱' 개발에 착수한다. 금속으로 된 자동차 내외장부품을 강도와 내열성이 우수한 첨단 플라스틱으로 바꿔 궁극적으로는 '플라스틱 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방한홍 한화케미칼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등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플라스틱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밝혔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 중 사업공모를 통해 기술개발에 참여할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현재 관련 기술은 자동차부품 제조사인 덕양산업과 한국화학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에서 일부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술 수준은 총 10단계 중 4단계 정도까지 개발된 상태다. 

정부가 '플라스틱 자동차'를 미래 기술로 낙점한 이유는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연비규제 때문이다. '차량 경량화'는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량화 소재 개발이 한창이고, 국내 대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차 소재를 철 대신 알루미늄, 플라스틱, 탄소섬유 등으로 바꾸는 중이다. 

소재부문에서 철강산업의 비중이 감소하고 비철금속과 합성수지 산업의 비중이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의 중간투입액을 놓고 볼 때 철강 1차제품 비중은 1990년 10.9%에서 2010년 7.2%로 감소한 반면 플라스틱 제품은 4.5%에서 6.6%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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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에 도전하는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은 강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얇게 잘 펴지는 '전성'이 풍부해야 한다. 특히 엔진의 뜨거운 열을 견디면서도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야 해 폴리카보네이트 등 고기능성 EP가 사용된다. 사빅, 듀폰, 바스프, 베이어 등 글로벌 업체를 제외하면 국내에선 LG화학과 삼성SDI가 대표업체다. 

LG화학은 지난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P 제품군에선 '폴리카보네이트(PC)'와 '루폭스'가 주력이다. 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자동차용 제품의 경우 현재 30%대의 매출 비중을 2018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삼성SDI 소재부문은 자동차 내외장재, 조명, 엔진룸 등 각 용도에 맞는 EP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고충격 PC와 내열ABS, 초내열ASA 등이 주력제품이다. 2007년 GM을 시작으로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멕시코와 중국, 헝가리에 EP 생산공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EP 부문 매출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철이 주도하던 자동차 소재산업에 EP 시장이 만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P 시장은 2012년 기준 851만톤(60조원), 2015년에는 977만톤(66조원)으로 연간 5%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시장은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아직까진 프리미엄 자동차를 중심으로 쓰이고 있지만,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에 힘입어 그 비중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인 'PPS'도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가벼운데다 열에도 강해 엔진 소재로 쓰인다. 시장조사컨설팅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PPS는 2013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해 2020년 17만톤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선 도레이첨단소재와 SK케미칼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원은 "세계 최고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 트렌드에 대처하지 못해 추락한 전철을 자동차 산업에서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차량 경량화 등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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