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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밀렸는데 파업" 현대·기아차 생산차질 1720억 달할듯

현대·기아차 노조, 22일 4시간 부분파업…현대차 노조는 주말특근도 거부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8-22 10:20 송고
현대차 이경후 노조위원장이 25일 울산공장 본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4 임금투쟁 승리와 노동운동 탄압 척결의지를 다지는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6.25/뉴스1 © News1
현대차 이경후 노조위원장이 25일 울산공장 본관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4 임금투쟁 승리와 노동운동 탄압 척결의지를 다지는 출정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6.25/뉴스1 © News1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5만대 이상의 출고 주문이 밀린 가운데 22일 4시간 부분파업과 23~24일 주말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파업으로 약 1720억원 가량의 생산차질을 입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1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오전 7시 출근하는 1직 근로자는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오후 3시 30분 출근하는 2직 근로자는 오후 10시10분부터 2시간 각각 파업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주말특근거부(23~24일) 및 잔업거부(22·25·26일)도 함께 진행한다.

애초 현대차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판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부터 쟁의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단계벌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중노위의 명령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업계 및 노동계에서 가지는 중노위의 영향력을 고려해 행정절차를 마치는 이날부터 파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중노위는 지난 21일 "양측의 입장 차가 큰 만큼 조정할 수 없다"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 파업의 근거를 마련하고 본격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합법적인 파업의 조건이 갖춰진 만큼 사측에 정기상여금을 포함시켜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하는 안건이 이번 임금협상의 핵심인 만큼 기필코 관철시킬 것"이라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사측과 집중적으로 논의해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4일 4만7000여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의 69.7%에 달하는 3만2931명의 찬성을 얻었다. 현재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적용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임금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사측에 요구한 상태다.

이에 사측은 통상임금 확대 만큼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현대차는 2개월간 15일 이상 근무할 때만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15일 미만 근무하는 직원들의 경우 상여금을 못받기 때문에 정기상여금으로 볼 수 없어, 통상임금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해 새롭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포터, 싼타페, 그랜저 등 인기차종의 출고가 늦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서열 방식(JIS) 조달체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생산라인이 멈추면 출고가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는 차종별로는 '포터' 2만여대, '싼타페' 4500여대, '제네시스' 3800여대, '그랜저 디젤' 3000여대가 주문이 밀려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이번 부분파업 및 주말특근 거부로 1500억원 가량의 생산차질을 입게 된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18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날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내에서 2교대로 운영 중인 소하리·화성·광주공장 노조는 22일 2시간씩 부분파업을 한다. 기아차 노사 역시 통상임금 확대 적용을 두고 갈등을 빗고 있다.

기아차 역시 이번 부분파업으로 220억원 가량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카니발' 1만여대, '쏘렌토' 5400여대(사전계약), '봉고' 5000대가 출고 대기 중이다. 차종별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원칙을 무시한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회사와 소비자들이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것 같다"며 "다만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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