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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여야 의원 강제구인 시도에 경찰청장 청문회장 '어수선'

여야 의원 검찰 구인장 집행 시도로 청문회 몰입도 떨어져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4-08-21 14:58 송고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2014.8.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2014.8.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검찰의 현역 의원 5명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 때문에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청장 청문회를 검찰이 도와준 격"이라는 웃지못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4층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강신명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진영 안행위 위원장을 포함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각각 10명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총 22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지만 위원장을 포함해 20명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청문회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시작됐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강 후보자의 모두 발언이 마무리됐고 뒤이어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질의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부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와 별개로 옆 자리에 앉은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청문회가 진행됐다.
청문회 진행 중 새정치연합 일부 의원들은 계속해서 회의장 밖을 들락날락했고, 심지에 청문회 도중 멀리 떨어져 앉은 같은당 소속 다른 의원들 자리로 찾아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웅성거리는 소리로 강 후보자에게 질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급기야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질의 도중 야당 의원들을 향해 "질의 중인데 조용히 좀 해달라"며 항의 표시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또 청문회 중반에는 야당의 타 위원회 의원이 회의장을 찾아와 몇몇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전 청문회의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는 청문회와 거의 동시에 이뤄진 검찰의 여야 현역의원 5명에 대한 강제구인 절차 착수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앞서 새누리당 박상은·조현룡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신계륜·신학용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불출석 입장을 밝히거나 영장실질심사 연기를 신청했다.

이에 이날 오전 9시쯤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제구인 대상 의원들의 동향을 살핀 서울중앙지검과 인천지검의 검사와 수사관들은 오전 10시10분쯤 신계륜 새정치연합 의원 사무실 방문을 시작으로 의원들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다.

특히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학용 새정치연합 의원 사무실에서는 오전 11시쯤 구인영장을 제시하며 들이닥친 검찰과 국회관계자, 취재진이 뒤엉키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낮 12시30분쯤까지 진행된 강 후보자 청문회에서 이런 상황을 휴대전화로 실시간으로 보고 받은 야당 측 의원들이 이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청문회에 집중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 수장 청문회를 검찰이 도와줄 지는 몰랐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청문회는 12시30분쯤 정회됐다. 청문회는 오후 3시에 속개될 예정이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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