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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살리자" 대기업들, 추석앞두고 4조원 푼다

협력사 납품대금 추석전 조기지급....내수경제 활성화 차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류종은 기자, 장은지 기자 | 2014-08-20 17:10 송고
추석을 앞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과 선물용품 등을 고르고 있다.  2014.8.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추석을 앞둔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제수용품과 선물용품 등을 고르고 있다.  2014.8.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재계가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4조~5조원의 돈보따리를 푼다.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 결제 대금을 조기 집행해 내수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해 농어촌 지원에 나서고 사회공헌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협력회사 물품 대금 1조8000억원을 추석연휴 전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를 지원키로 했다. 현대차 그룹은 1조1500억원의 자금을 조기에 집행하고 LG그룹도 1조1000억원의 자금을 풀 예정이다. 3개 그룹이 조기 집행하는 자금만 4조원이 넘을 예정이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다른 대기업들이 자금을 조기집행하는 규모를 감안하면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기업 추석 맞아 4조~5조원 푼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18개 계열사들이 협력사 물품 대금 1조800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1주일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은 지난 설 명절 기간 중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삼성은 명절마다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집행하고 있다. 조기 집행규모는 월말 자금 결제시기 등에 따라 편차를 보인다. 

삼성은 이외에 전통시장 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삼성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출근하는 일부 임직원 및 협력회사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대상자 15만명 중 약 5만~6만명에게 상품권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자매마을 직거래 장터도 개설해 전국 농어촌 지원에 나선다. 삼성은 8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전국 37개 사업장에서 135개 자매마을과 협력해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선 26일 27일 이틀간 21개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고 관계사 사장들이 직접 물품을 구매하고 판매하는 행사도 갖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9개 계열사가 협력사 납품대금 1조1500억원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한다. 조기지급 대상협력사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다.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들도 자금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1차 협력사들이 추석 명절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급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 추석 등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올해 설에도 1조3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외에도 추석 명절을 맞이해 9월 1일부터 2주간 18개 계열사 그룹 임직원과 협력사 임직원이 함께 결연시설을 방문해 명절 음식, 생필품 등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LG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1조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추석 전에 조기 지급한다. 계열사별로 LG전자가 35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4600억원, LG하우시스가 1000억원 규모 등 약 10개 계열사가 협력회사 납품대금을 앞당길 예정이다. 

LG는 또 전통시장 및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지급키로 했다. 이외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등 계열사들은 추석을 앞두고 독거어르신 및 아동복지관 등 지역 사업장 인근의 소외이웃을 찾아 △송편 빚기 행사 △명절음식 나눔 △생활용품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통시장 상품권에 불우이웃 돕기 행사도 풍성

SK그룹은 평상시 현금성 결제 시기를 10일 이내로 유지하고 있어 협력사 자금 조기 집행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100억원 규모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사용하도록 나눠준 바 있다. 

GS그룹 산하 GS칼텍스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100% 현금 결제를 단행하고 있다. 또 지역 복지시설과 저소득 가정, 탈북 주민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해주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1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복지시설 95곳와 북한이탈주민 600여 세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매년 8000만원 어치의 생필품을 전달하다가 올해는 지원 규모를 늘렸다. 

이와 별도로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여수공장 인근마을 주민들과 여수 도서지역 주민들에게도 약 400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 세트를 전달할 계획이다.

GS홈쇼핑은 작년부터 약 1000명에 이르는 전 직원에게 명절 격려금 대신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유통회사이며 자사 상품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GS샵은 직원들이 전통시장을 자주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당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매년 설과 추석 명절 때 납품대금을 조기지급해왔다. 올해도 조기지급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설 명절엔 약 224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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