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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힐링' 주고 떠난 프란치스코 이후 朴 리더십은

[교황방한] 세월호 ‘국민적 집단 휴유증’ 치유, 위안 속 분열적 대립 완화
朴지지율 두 달만에 50%대로 상승..‘힐링’효과에 朴대통령 국가혁신 동력회복 기대
남북관계, ‘관용통해 불의 극복’ 메시지로 대화노력 힘 실릴 듯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2014-08-18 15:43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상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 (청와대 제공) 2014.8.14/뉴스1 © News1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상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 (청와대 제공) 2014.8.14/뉴스1 © News1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5일간의 사목(司牧) 방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상처 입은 대한민국에 '힐링'이란 선물을 남겨놓고 떠났다.

교황의 방한은 20년래 최악의 대형 참사로, 어린 학생들을 가슴에 묻은 충격과 분노 속에서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구호(口號)'정치에 '인치(人治)'와 소통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교황은 방한 직후부터 나흘 내내 세월호 사고 유가족과 만나 함께 기도하고 따뜻한 위로를 통해 이들의 고통을 치유하며, '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위로'라는 말처럼 호소할 곳 없는 유가족들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인간존중의 가치, 소통의 소중함 등을 강조하며 주장이 아닌 수용, 강권이 아닌 배려, 분쟁이 아닌 화합의 가치를 우리사회와 국가 지도자들에게 일깨워주는 '각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박 대통령에게는 이번 교황 방한이 '세월호 정국' 재부상이라는 정치적 부담 보다는 사회 갈등을 해소하는 측면이 강해 향후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청와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국민적 집단 휴유증'이 이번 교황 방문으로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회를 가졌고, 이는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월호 사고 수습과 함께 안전한 국가로 거듭나겠다는 '국가대혁신', 세월호 사고 이후 멈춰버린 민생경제 등 산적한 과제 속에서 국가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뒤돌아볼 여유'가 물리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민적 합의와 화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제 세월호 사고 수습국면을 일단락하고 국가혁신과 경제활성화를 통해 국가 성장 동력을 다시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 정부는 오랜 기간 쌓이고 방치되어 왔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 잡는 대혁신을 반드시 이뤄내 국가 재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느냐, 아니면 저성장이 고착화되느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치스코 교황이 4박5일 방한기간 내내 연설과 미사를 통해 화합과 용서, 사랑과 약자에 대한 배려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민생경제 살리기'와 '국가대혁신'에 반목과 갈등의 목소리는 줄고 국민적 합의에 의한 동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교황을 맞은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주 연속 상승하며 2개월 만에 5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리얼미터'가 18일 발표한 8월 둘째 주 주간 정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77주차 국정수행 지지율은 51.4%로 전주대비 1.9%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주간 조사 기준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0%대를 회복한 건 지난 6월 셋째 주 이후 거의 두 달 만으로 교황의 방한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교황이 방한 내내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만나고, 14일 청와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강조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등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감이 커졌다.

남북관계도 방한 기간 중 대립보다는 '참을성 있는 대화'를 강조했던 교황의 메시지가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명성대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면서, '죄지은 형제를 일흔일곱 번까지 용서해야한다'는 내용의 성경구절을 인용한 뒤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는가"라며 남북이 반목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앞서 14일에는 청와대 연설에서 "평화란 불신과 증오의 장벽을 허물어가는 끝없는 도전"이라며 "평화는 상호 비방이나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의의 결과는 평화가 되고 공의의 성과는 영원히 평온과 신뢰가 되리라(이사야 32:17)'는 성경구절을 짧게 인용,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용서와 관용, 협력을 통해 '불의(不義)'를 극복"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정의'라고 말했다.

이러한 교황의 '울림있는 메시지'로 국민 여론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기울게 되면서, 현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 및 통일준비가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irak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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