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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평화·화해를 위한 미사'…교황, 분열로 고통겪는 이들 위로

[교황 방한] 탈북민·실향민, 일본군 위안부, 밀양·강정 주민, 쌍용차 해고자 등 초청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8-17 21:09 송고 | 2014-08-18 09:19 최종수정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공식 일정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보려는 신자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서고 있다. 2014.8.1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공식 일정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보려는 신자들이 우산을 쓰고 줄을 서고 있다. 2014.8.17/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갈등과 분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을 만난다. 교황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는 메시지,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18일 오전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새터민(탈북자)과 실향민, 전쟁 후 월남한 평양·원산·함흥 교구 소속 사제와 수녀들, 대북 지원활동을 활발히 해 온 메리놀외방전교회 관계자들, 고려이주인150주년기념사업추진회 관계자 등이 초청됐다. 약 1000여 명이 미사에 참석한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민족을 위로하고 남북한과 국제사회에 화해의 움직임을 촉구할 전망이다.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어떤 분들이 초청돼야 하는 지가 중요한 논의였고 1순위가 북한 신자들이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 측과 접촉이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답은 없어 안타깝다"며 "또 다른 기회를 통해 북한신자들과 교류하고 대화, 전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의 대북 메시지와 관련해 "교황께서는 일반적인 평화에 대한, 복음에 기반을 둔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말씀하신다. 첫날 박 대통령과의 만남 후에 하신 연설에도 나오지만 일반적인 평화의 중요성, 계속적인 대화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을까 한다"며 "한국에 오셨지만 아시아를 만나러 오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포괄적인 의미의 메시지를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18일 미사에는 7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초대됐다.

이들은 성당 맨 앞줄에 앉아 교황에게 편지를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어떤 순서로 어떤 형태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이 맨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황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밀양 송전탑 건설 예정지역 주민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용산참사 피해자 가족 등 오랫동안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이 미사에 참석한다.

송전탑 공사 현장 주위에서 수년간 농성을 계속해 온 밀양 마을 주민들은 국가 권력에 의해 강행된 공사를 지켜보며 몸과 마음이 지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들은 수년째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다. 천주교는 정의구현사제단을 중심으로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 3명의 신부가 실형을 받았으며 현재 4명의 신부가 재판에 계류된 상태다. 

쌍용차 노동자들은 지난 2009년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2600여명이 거리로 내몰렸고 해고 과정에서 노조원 구속 등 인권 탄압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현재도 해고자 복직 투쟁이 진행중이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장애인, 일선 경찰, 환경 미화원 등과 미래의 희망인 중·고등학생 50명도 초대됐다. 지난 30여년간 국내 한센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술을 펼쳐 지난해 교황이 수여하는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은 치과의사 강대건씨도 초청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229개 본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사무장들과 교구청 직원 등 500명도 포함됐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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