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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북한·중국과 주저없는 대화 추진 희망한다"

[교황 방한]17일 해미 '아시아 주교들과 만남'…"진정한 대화가 진정한 만남 이끌어"
"그리스도인으로 정체성 확립 위해 '상대주의'·'피상성' 등 3가지 세속유혹 주의해야"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8-17 11:33 송고 | 2014-08-17 13:51 최종수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오전 충남 서산시 해미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뉴스1 ©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천주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북한과 중국 등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11시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성지 내 해미순교기념전시관에서 열린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에서 "저는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해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현재 아시아 국가 가운데 북한이나 중국 등과 외교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교황은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 15명과 아시아 각국에서 온 추기경, 주교 50여명에게 연설하고 대화를 나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북한·중국과의 대화 희망을 언급하기에 앞서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강조했다.
교황은 "진정한 대화에는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공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낸다.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아시아 교회 사명의 본질을 '대화'라고 규정한 뒤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생각과 마음을 열어야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며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필요한 정체성을 명확하게 확립하라"고 조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아시아 추기경과 주교들을 앞에 두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어렵게 하는 세속 정신의 세 가지 유혹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세속의 유혹으로는 급변하는 혼란스러운 세상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하는 '상대주의'와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기 보다 최신의 유행이나 기기, 오락에 빠지는 경향을 말하는 '피상성'을 꼬집었다.

또 쉬운 해결책, 이미 가지고 있는 공식, 규칙과 규정들 뒤에 숨어 확실한 안전을 택하려는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신앙은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며 본성이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며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살아 있는 믿음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함께 "그리스도인의 또 다른 정체성은 정의와 선과 평화의 열매를 맺는 것"이라며 "여러분 교회에서, 신음하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에서 정체성이 드러나고 있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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