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교황 방한] 이해인 수녀 "사랑하려면 깨어있어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앞서 '교황님의 트위터' 발간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4-08-07 23:03 송고 | 2014-08-07 23:04 최종수정
이해인 수녀의 책 '교황님의 트위터' 북콘서트에서 배우 김하늘이 이해인 수녀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News1
이해인 수녀의 책 '교황님의 트위터' 북콘서트에서 배우 김하늘이 이해인 수녀의 시를 낭송하고 있다.© News1

"기도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 하고 겸손하기 위해 스스로 낮아져야 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려야합니다."

이해인 수녀의 책 '교황님의 트위터' 발간을 기념한 북콘서트가 7일 저녁 7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가수 김태원과 배우 김하늘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나온 이해인 수녀의 '교황님의 트위터'는 교황이 트위터로 전하는 짧지만 뜻깊은 메시지를 이해인 수녀가 묵상하고 기도해 깊이 있고 정감있게 전한 책이다. 이해인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 300여개 중 100여개를 추려 트윗이 올라온 날과 같은 날 썼던 일기장의 글을 맞춰가며 묵상했다.

이해인 수녀는 "2013년 7월16일 '기도와 겸손과 모든 이에 대한 반성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본질적이다. 이것이 거룩한 길이다'는 교황님의 말씀이 나온다"면서 이를 보고 "기도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 하고 겸손하기 위해 스스로 낮아져야 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버려야한다"는 묵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글을 보며) 하느님을 향한 수직적인 사랑과 이웃을 위한 수평적인 사랑이 잘 조화를 이뤄서 행복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기도와 겸손과 사랑은 결코 저 혼자 힘으로 되지 않고 많은 분의 도움과 기도가 필요하니 저를 재촉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책 옆에 있는 영어로 된 교황님 말씀으로 영어공부도 하고 신부님의 번역을 보다가 시간이 남으면 이해인 수녀의 말도 봐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암 투병 중인 수녀는 그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온 600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 찬 행사장 앞에서 여유 있게 농담을 던지며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작은 돌 틈에서 민들레가 피는 걸 보고 '민들레의 영토'를 썼지만 사실 장미를 더 좋아한다"거나 "넘어진 나를 도와주지 않은 수녀를 몇 년 동안 미워했다"는 등 재치있는 말들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북콘서트에는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가수 김태원과 우연히 알게 됐다는 배우 김하늘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11년째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온 '민들레 국수집' 자원봉사자들도 초청됐다.

국숫집 주인장 서영남 수사가 필리핀에서 보내 온 영상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수사는 "노숙하시는 분이 가장 필요한 것은 밥이 아니라 사람대접"이라며 "그들에게 사람대접을 해보고 싶어 민들레 국숫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살아생전 이렇게 멋있는 교황님을 만날 줄 몰랐다"며 "교황이 첫 생일에 노숙자를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등 항상 변두리로 가라고 말씀하셔서 거기에 힘을 얻어 여기까지 올 용기를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해인 수녀는 끝으로 "사랑하는 것은 낭만도 꿈도 아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깨어있어야 한다고 교황이 말했다"며 "깨어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힘들다가도 이 말씀이 떠오르면 다시 마음에 되새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서 판매된 '교황 트위터'(240쪽·1만3000원) 수익금은 모두 민들레 국숫집에 기부된다.


letit2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