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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한] 헬로 프란치스코…달아오르는 '축제' 분위기

124위 특별전·한국교회사 최대 유물전 등 문화행사 '풍성'
조수미·백건우, 성모승천대축일·시복 미사에서 초청 공연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2014-08-06 22:48 송고 | 2014-08-07 08:50 최종수정
프란치스코 교황. /뉴스1

교황 한국 방문 일주일을 앞두고 관련 전시회와 음악회 등이 잇달아 열리며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문화행사분과(분과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일어나 비추어라'를 주제로 '124위 순교자 시복기념 및 교황방한 특별전시회'를 연다. 
전시는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의 시복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교황 방한을 계기로 전 세계에 우리만의 토착화된 성(聖)미술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톨릭미술가협회가 주관한다.

서울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과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추천 미술가 72명이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반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복의 의미를 형상화했다.

전시회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명동대성당 성모동산에서는 다문화 가정의 묵상 글을 전시하는 '다문화 가정 묵상글 축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천주교 방한준비위 문화행사분과 위원장 박규흠 신부는 "이번 전시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특별히 사랑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따른 것"이라며 "교황을 기다리는 다문화 가정의 마음들을 담았다"고 말했다.   

묵상글 전시에는 필리핀, 몽골, 중국, 태국, 베트남, 에콰도르, 과테말라, 파나마, 니카라과, 우루과이, 볼리비아, 멕시코, 페루, 아르헨티나 등 14개국 출신의 다문화가정 주부 및 근로자 50명이 참여했다. 전시물들은 한글 및 참가자 모국어로 쓰였으며 프란치스코 교황 환영 및 124위 시복 축하 메시지, 개인 신앙 등에 관한 묵상을 담고 있다.

8일 오후 4시 30분 개회식에는 염수경 추기경과 다문화 가정 대표 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천주교회사를 집대성한 사상 최대의 유물전도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서울역사박물관은 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敬天) 등 천주교 관련 근대 유물 400여 점을 한자리에 전시하는 '서소문·동소문 별곡' 특별전을 개막한다.

교회사와 시대사, 도시사, 역사지리학의 다양한 성과를 아우르는 전시회는 천주교회사 전시로는 첫 행사다. 서소문 별곡과 동소문 별곡의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된다. 

황사영(1775∼1801)이 순교하던 해 충북 제천 배론 성지에서 써내려 간 '백서(帛書)'가 2001년에 이어 두번째로 전시되는 등 교황청 민속박물관 소장품 5점도 서울 나들이를 했다. '백서'에는 비단 위에 중국인 주문모 신부와 신유박해 순교자 30여 명의 순교열전, 조선 교세와 포교 방안 등이 1만3311개의 한자로 적혀 있다.

이 밖에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저술한 가톨릭교리서 '천주실의(天主實義)', 천주교 신자였던 조선 후기 학자 정약종이 지은 천주교 교리 해설서 '주교요지(主敎要旨)', 김대건 신부 복원 두상, 뭐텔 주교 수집품 등 국내외 30여 기관이 소장한 희귀 자료와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해인 수녀는 책 '교황님의 트위터' 발간을 기념해 천주교 신자인 가수 김태원과 7일 저녁 7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책에 담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에 대해 각자의 체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북콘서트에는 11년째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온 '민들레 국수집' 자원봉사자들이 초청됐다. 이날 콘서트에서 판매된 '교황 트위터'(240쪽·1만3000원) 수익금은 모두 민들레 국수집에 기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기념 사진전도 18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달 18일까지다.

지난해 3월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이후 봉헌된 즉위 미사부터 교황 첫 성삼일 전례 및 부활미사는 물론이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 행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성지 방문 등의 모습까지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1968년 10월 병인박해 순교자 24위 시복식, 1981년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 신앙대회,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과 순교자 103위 시성식,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등 한국과 바티칸 230년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다.

천주교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는 11일 저녁 7시 30분 압구정동성당에서 '평화 기원 음악회'를 연다. 김지영 신부와 최현정 아나운서 사회로 가수 김종환, 리아킴, 자전거 탄 풍경, 뮤지컬 가수 이소정, 영화배우 이인혜, 소프라노 김민조·한경성·구은경, 테너 강훈, 바리톤 김영주 등의 무대가 마련된다. 

15일 교황이 집전하는 대전 월드컵경기장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초청돼 특별공연을 한다. 바흐와 구노의 '아베 마리아', 엔니오 모리꼬네의 '넬라 판타지아', 러시아의 작곡가 이고르 크루토이의 '라 판타지아'를 비롯해  미사에서 부를 '파니스 안젤리쿠스' 등 지난 4월 발매된 앨범 '온리 바흐'의 수록곡을 선보인다.

조수미는 연초 앨범 발매 인터뷰를 통해 "나는 가톨릭 신자이고 가장 존경하는 분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라 그 분 앞에서 노래를 하는 게 소원이다"며 교황에 대한 존경과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교황의 시복 미사 사전행사에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프란츠 리스트의 '두개의 전설' 중 첫째 곡인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교황 헌정곡으로 연주한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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