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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참패후 혼돈 속으로…金·安 등 지도부 총사퇴(상보)

김한길·안철수 동반 사퇴…박영선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

(서울=뉴스1) 김현, 박상휘, 서미선 | 2014-07-31 12:24 송고 | 2014-07-31 15:12 최종수정
7.30재보선에서 참패한 김한길(왼쪽),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2014.7.31/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31일 7·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거센 후폭풍에 휩싸이며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전원을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옛 민주당과 안 대표측 독자신당 세력과의 합당으로 출범한 '김한길-안철수 체제'가 4개월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겨야 하는 선거에서 졌다. 죄송하다"며 "모든 책임을 안고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앞으로는 백의종군의 자세로서 새정치연합이 부단한 혁신을 감당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에 작은 힘이나마 돼 보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공동대표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에 최고위원 대다수가 '공동책임이다. 총사퇴는 당연하다'고 밝혀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넉 달 동안 최고위원들께 많이 의지하고 배웠다”며 “선거결과는 대표들 책임이다. 제대로 잘 했으면 좋았겠다. 평당원으로 돌아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당헌당규에 따라 박영선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따라서 박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당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에서 당헌당규에 '원내대표에게 비대위 구성 권한을 준다'는 내용의 부칙을 추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의 선거 참패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비대위 체제 전환 등 당의 재건을 위한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이 어려운 때 힘든 짐을 맡게 해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당내 또는 당외 인물을 영입해 비대위원장을 맡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직무대행의 선택지는 본인이 스스로 비대위장을 하든 혹은 영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거친 후 원내 일정 등을 고려, 이르면 12월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선 무엇보다 당을 우선 혁신해야 한다는 혁신론과 창조적 파괴를 통해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는 야권 재편론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새정치연합의 권력 공백이 이어지면서 당은 차기 지도체제가 들어설 때까지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비대위 체제에서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 구성은 물론 지역위원장 선정 등 합당 후 미뤄왔던 당 조직 정비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위원장 등의 선정은 차기 당권은 물론 대선 후보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안 대표측 최고위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만일 이 가능성이 야권 재편론과 맞물릴 경우, 새정치연합의 혼란은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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