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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새정치聯 초상집 분위기…한숨·침통한 표정

'야당 텃밭' 순천·곡성 잃고 김두관·손학규 낙선에 침묵만

(서울=뉴스1) 서미선 | 2014-07-31 00:36 송고 | 2014-07-31 04:45 최종수정
7·30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30일 오후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사무총장과 의원들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기홍 의원, 표철수 최고위원, 주승용 사무총장, 김재윤 의원, 박수현 대표 비서실장. 2014.7.30/뉴스1
7·30 재·보궐선거 투·개표가 진행된 30일, 선거구 15곳 중 4곳에서만 이겨 '참패'성적표를 받아든 새정치민주연합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승용 사무총장과 김재윤 전략홍보본부장, 김삼화·양승조·조경태·표철수 최고위원, 김태년·전순옥 의원 등과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9시께 국회 최고위원회의실에 꾸려진 간이 상황실에서 말을 아낀 채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초반부터 자당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거나 낙선이 확정되자 당혹스러움을 갑추지 못했다.

자리를 지키는 이들도 점점 줄어 오후 10시30분께는 5명 가량만 남았다. 당의 앞날을 예고하듯 일치감치 파장분위기였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끝내 상황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상황실에서는 박광온 후보 당선이 확정된 수원정(영통)을 제외한 격전지 전 지역에서 자당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에 뒤지자 혀차는 소리,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마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어, 어, 순천은 안되겠네", "질 것 같다" 등의 말이 나오며 분위기가 더욱 침울해졌다.

순천·곡성 개표 초반, 곡성군 개표함이 먼저 열리며 서 후보가 이 후보에 60% 가까이 뒤떨어지자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답답한 듯 "순천은 투표함을 언제 여나"라고 물었다.

표 최고위원은 "순천도 (투표함을) 열고 있는데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양 최고위원도 방송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까지 (순천 투표함을) 안 열었을 리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며 승리가 점쳐지던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가 상당한 표차로 낙선하고, '넥타이 부대'의 퇴근길 투표에 기대를 걸었던 수원병 손학규 후보마저 패배가 확정되며 상황실에는 침묵이 이어졌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상황실 밖에서 기자와 만나 "(선거) 결과가 너무 참담하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표 최고위원은 개표 방송이 진행되는 도중 "'중진들의 몰락'이 되겠네. 동작을과 순천이 남았는데 순천은 이길 거라고 본다"면서도 "지난 지방선거 때 호남 민심이 우리를 심판했는데 우리가 정신차린 게 별로 없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사무총장은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 뒤 기자와 만나 재보선 결과에 대해 "패배다. 투표율이 생각보다 낮았고 후보 단일화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광주 광산을) 권은희 후보 네거티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공천 후유증이 너무 오래갔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순천·곡성을 잃은 것에 대해서는 "당 내부 조직이 많이 와해됐다. 노관규 후보와 서 후보가 갈등을 일으키고 무소속 후보까지 나와 버렸고 짧은 공천 기간 동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이 후보 당선이) 지역구도가 깨졌다고 볼 수 있고, 그런 면에서는 이 후보가 선거운동을 잘 했다고 볼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해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국정운영 등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으나,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되는 듯하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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