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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예상 밖 재보선 '압승' 이유는…승인과 패인

野 공천파동, 박근혜 정부와 선긋기, 경제살리기 표심 자극

(서울=뉴스1) 여태경 | 2014-07-31 00:29 송고 | 2014-07-31 05:14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7.30 재보궐선거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2014.7.30/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실패-전략실패-정책실패 등 3재(災)로 자멸했다." "새누리당의 경쾌함이 새정치연합의 무거움을 이겼다"
역대 최대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가 '민생경제 살리기'를 기치로 내건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자 이같은 분석들이 쏟아졌다.

6·4 지방선거 때와 같은 박빙의 승부가 재연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새누리당이 수도권과 충청 지역을 석권하며 11석을 차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마저 새누리당에게 내어주며 고작 4석만 얻어 참패의 치욕을 뒤집어썼다.
새정치연합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6·4 지방선거때와 똑같이 '무능정부 심판론, 세월호 심판론'을 앞세웠지만, 민생 및 책임국정 프레임으로 전환한 새누리당을 깨기는 역부족이었다.

새정치연합은 전략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데다 전략공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제1야당이 서울의 유일한 지역구인 동작을에서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여기에다 기 후보가 애초 출마를 선언했던 광주 광산을에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축소 의혹을 폭로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또 선거 막판에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투표용지에 사퇴 후보들의 이름이 남아 있는 등 후보 단일화도 선거 판세를 뒤집을 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못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이번에 선거가 치러진 15개 지역구 중 원래 차지하고 있던 5석마저 지키지 못하게 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인사 파동, 유병언 시신 발견, 야권 후보 단일화 등 악재가 겹쳤지만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이 전략공천으로 자충수를 두면서 선거 초반 기선을 잡을 수 있었고 이후 민생경제 살리기를 전면에 내세워 새정치연합과의 차별화에 공을 들인 것이 표심을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새정치연합은 정권 심판론을 들고 선거에 임했는데 새누리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심판론의 직접 대상인 친박계에서 비주류로 변하면서 심판론 자체가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인사 실패 등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존재했지만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야권 지지층을 결집시키지 못하고 외면받은 데다 지역 발전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히면서 표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도 "새정치연합은 잘못된 공천 이후 내부의 변화 없이 외부 환경에만 의존한 것이 선거의 패배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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