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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미스터리’…유병언 사망 전 행적

행적 진술 기대했던 운전기사 양회정도 ‘모르쇠’
불충분한 檢 설명에 정치권까지 나서 의혹 제기

(서울=뉴스1) 진동영 | 2014-07-30 13:30 송고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이 30일 오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체를 부검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 분원을 방문하고 있다. 2014.7.30/뉴스1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원인과 사망 전 행적이 결국 밝혀지지 않은 채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듯하다. 각종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하고 도피 조력자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했지만 검찰은 전남 순천 별장을 급습한 5월25일 이후부터 유 전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6월12일까지 보름여동안의 행적을 밝히는 데에 실패했다.

오히려 정치권에서 ‘해당 시신이 유 전회장의 것이 아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일반 시민들의 여론도 수사당국의 발표를 믿지 않는 분위기여서 의혹만 확산된 채 수사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차장검사)은 29일 자수한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를 구치소에서 하루 재운 뒤 30일 재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당초 양씨가 유 전회장의 최후 행적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지만 양씨는 23일 또는 24일 유 전회장을 마지막으로 본 후 소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양씨의 진술대로면 양씨는 25일 새벽 순천 별장을 빠져나간 후 전주를 거쳐 경기 안성의 금수원으로 들어간 뒤 이곳에 계속 머물렀다. 유 전회장의 사망원인에 대해서도 전혀 모를 뿐 아니라 사망소식도 언론을 통해 접했다. 한 때 도피 총책으로 의심받았던 ‘김엄마’ 김명숙(59)씨도 자수해 조사받았지만 역시 유 전회장의 소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도피를 지근거리에서 돕던 비서 신모씨 등 다른 측근들도 5월25일 급습 이후에는 체포 등 이유로 다들 유 전회장의 소재를 알지 못하는 상태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자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유 전회장이 검찰의 급습 후 측근들과 떨어져 혼자 도피 행각을 벌이다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해 줄 충분한 근거가 없어 검찰로서도 답답한 상황이다.

백골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유 전회장의 사체 상태를 볼 때 5월 말~6월 초 무렵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사이 며칠간의 행적이 완전한 ‘백지’ 상태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여론은 ‘검찰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혹이 가득하다. DNA 확인 결과 유 전회장의 시신으로 밝혀진 것은 분명하지만 이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는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29일 경찰 관계자의 증언을 근거로 해당 시체가 “유병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시체의 키가 유 전회장의 키와 다르고 부패 정도에 비춰 지문 채취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도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 시체가 (경찰이 최초 발견했다고 밝힌) 6월12일이 아닌 4월에 발견된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시체가 ‘바꿔치기’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후 행적과 관련해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정치권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상황이 안좋은 결과로만 흐르고 있어 아쉽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ch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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