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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상 발탁·서건창 탈락, 엇갈린 희비…류중일의 생각은?

"유원상, 후반기 페이스 올라왔고 긴 이닝 소화 가능"
"서건창, 출중한 선수지만 멀티 포지션 안되는 점 걸려"

(서울=뉴스1) 권혁준 | 2014-07-28 17:21 송고
유원상(LG)과 서건창(넥센). © News1유원상(LG)은 웃었지만 서건창(넥센)은 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이 28일 발표됐다. 이 날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부상 등의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아마추어 홍성무(동의대)를 제외한 23명의 프로선수 중 가장 의외로 여겨진 선수는 투수 유원상(LG)이다. 유원상은 2012년 4승2패3세이브 21홀드에 평균자책점 2.1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지난해(평균자책점 4.78)와 올해(평균자책점 4.93)는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성적으로 봤을 때는 1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75로 롯데의 마무리로 거듭난 김승회에 못 미치고, 경험으로 봐도 넥센의 손승락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11명의 투수 명단에 포함됐다.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유원상은 올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후반에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상대팀 투수지만 높이 평가한다. 특히 길게 던질 수 있는 선수라는 점도 발탁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원상으로서는 여러모로 기분좋은 발탁일 수밖에 없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맞는 국제대회라는 점, 무엇보다 만 28세의 꽉 찬 나이로 더 이상 군입대를 미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2루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서건창은 최종 명단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병호, 김민성, 강정호(이상 넥센), 오재원(두산), 김상수(삼성), 황재균(롯데) 등 6명으로 꾸려진 내야수 명단에서 서건창은 제외됐다.

서건창은 올 시즌 84경기에 나서 0.359의 타율에 127안타(1위), 45타점, 82득점(1위), 33도루(공동 2위) 등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실책도 5개로 안정적이고, 득점권 타율도 0.370으로 좋다.

테이블 세터 치고 볼넷이 다소 적다는 점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넥센 타선의 덕을 봤다는 것을 고려해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기에는 손색이 없는 성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서건창의 '멀티 능력 부재'를 아쉽게 봤다. 류 감독은 "서건창은 물론 현재 실력이 출중한 선수"라면서도 "수비 포지션이 2루수 하나밖에 안 되는 점이 걸렸다. 애초에 주전 2루수로 오재원(두산)을 낙점한 것은 내야 전포지션에 대주자 기용도 가능해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건창의 대체자격으로 발탁된 김상수(삼성) 역시 프로 입단 후에는 유격수만을 소화했다는 점, 주루 능력(도루 35개-1위) 또한 서건창을 크게 압도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건창의 발탁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등 세 명의 넥센 선수들이 포진한 것이 제외의 이유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류 감독은 "팀 배분을 생각하지는 않았다"며 일축했다.

일단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부상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 명단에서 변화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첫 발 걸음을 뗀 셈이다. 이제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의 과제는 성적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는 것 뿐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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