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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청첩장에 부하 직원 연락처?…경기청장 ‘논란’

‘부하직원 시켜 개인사 처리’ 비판…경찰 “본인 의도와 달라”

(서울=뉴스1) 박현우 | 2014-07-26 12:33 송고

최동해(54)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아들의 결혼소식을 알리기 위해 일부 경찰간부들에게 보낸 문서에 본인 연락처가 아닌 부속실 직원 연락처를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통상적 '관행'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최 청장은 최근 지방경찰청 청장과 차장급 간부직원 등에게 27일 진행되는 아들의 결혼사실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A4용지를 팩스 등으로 보냈다.
문서에는 아들의 결혼식장 위치와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환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는 문구 등이 담겨있다. 문제는 문서 하단에 적힌 연락처다.

행사와 관련된 문의를 하라며 적어 놓은 연락처란에 최 청장 본인이나 아들의 번호가 아닌 경기청 부속실장의 경비번호, 휴대폰 번호 등이 기재돼 있다.

'개인사'인 아들의 결혼과 관련된 업무를 경찰 부하직원에게 시켜 처리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찰 고위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최 청장 행동에 의도성은 없어 보인다.

한 경찰 고위관계자는 26일 통화에서 "청첩장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아는데 (직원들에게 돌릴)청첩장은 애초부터 만들지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직원들이 부담을 가질까봐 결혼소식을 일부러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는데 직속 부하직원인 부속실 측에서 일부 간부급 직원들에게만이라도 해당 사실을 알리려고 '청첩장'이 아닌 A4용지를 팩스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최 청장 본인은 오히려 아들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꺼내지 않으려고해 (결혼)소식을 최 청장이나 경찰 내부 직원이 아닌 다른 통로를 통해 들은 직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을 듣고 (최 청장에게)먼저 물어보면 '관심 갖지 말라'며 난처해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부담 때문에 (최 청장이)아들 결혼식 자체를 서울이나 경기도가 아닌 대구에서 치르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찰 고위관계자도 "지방경찰청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일일이 청첩을 하기도 그렇고 부속실 차원에서 몇몇 간부들에게 팩스 등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통상적으로 팩스를 보내는 주체인 부속실 번호를 넣는 게 관행"이라며 "왜 이번 경우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최 청장의 행위가 감찰대상에 포함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청 감찰담당관은 "사실관계 확인 뒤 논의를 할 것"이라며 "감찰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해명을 듣고자 26일 최 청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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