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울대 찾은 도쿄지사 “한일관계 해결점, 도시간 협력”

‘서울-도쿄’ 등 도시간 민간교류 통한 관계개선안 내놔

(서울=뉴스1) 성도현 | 2014-07-25 17:23 송고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 도지사가 23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도쿄도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 체결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도쿄도는 이날 협약식을 통해 향후 도시안전·환경·복지·문화관광·스포츠 분야에서 도시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2014.7.23/뉴스1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 지사는 25일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인정과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 검증 등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국가 대 국가'보다는 '도시 대 도시'의 협력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스조에 지사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서울대 일본연구소 주최로 관악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한일관계의 오늘과 미래 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국가간의 관계를 호전시키려면 시민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도쿄는 일본의 수도이고 서울도 한국의 수도이기 때문에 수도와 수도끼리 협력하면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서 민간교류와 지방교류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도는 서울시와 1988년에 자매결연을 맺었고 서울은 아시아에서도 중요한 파트너 도시"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국가간 관계뿐만 아니라 도시간 관계도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한 건물을 파괴하려면 폭탄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피폐화된 현장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하나하나 토대를 만들어가야 한"며 "한일 젊은이들이 새로운 건물을 짓겠다는 마음으로 공동 작업에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강연에 앞서 한국어로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니다"라고 인사한 뒤, 지난 4월16일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벌써 100일이 지났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며 도쿄도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한일관계가 어려운 이유로 학자들이 학문적 해결점을 못 만들어낸 것, 정치인들의 대화가 부족한 것, 정부와 행정가들의 노력이 부족한 것 등 세가지를 꼽으며 이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적임자가 마스조에 지사라며 서울대 방문을 환영했다.

    

한편 마스조에 지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과거사 왜곡 논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보편적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로 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또 한일 관계의 냉랑한 기조를 인식한 듯 마스조에 지사에게 안정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이뤄갈 수 있도록 힘써줄 것도 요청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비공개 접견 자리에서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 등에 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스조에 지사는 대학 교수, 정치 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일본 중앙정계에 진출했다. 후생노동상 등을 역임한 후 올 2월 보궐선거에서 도쿄도지사에 당선됐다.

    

마스조에 지사는 도쿄도와 자매 결연을 맺은 서울시의 초청으로 지난 23일부터 사흘 간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이날 강연 후 저녁 비행기로 도쿄로 돌아갈 예정이다.

    

도쿄도지사의 서울시 공식 방문은 지난 1996년 당시 아오시마 유키오 지사 이후 18년 만이다.




dhspeopl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