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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野 약칭 “새민련”…여야 옥신각신 또?

당 대표 공석일 때 이완구 원내대표가 '새민련 금지령'…金 취임 후

(서울·광주·전남=뉴스1) 김영신 | 2014-07-24 19:23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이완구 원내대표.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 후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새민련"이라고 부르면서 여야 간 '약칭싸움'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공석이었던 지난 2달여 동안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내에 '새민련' 약칭을 금지시켰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여야 정치복원을 강조하면서 수차례 새민련 약칭으로 말하는 당 의원들에게 "새정치민주연합의 약칭을 새정치연합으로 써야한다"고 주문했다.

일례로 지난 6월30일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제 이름이 이완구인데 '이왕구'라고 부르면 좋겠느냐"면서 "우리 의원들이 '새민련'이 입에 배어있는데 그것을 정정하는 것이 신뢰와 존중의 첫걸음"이라고 역설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서도 당직자들이 '새민련'이라고 언급하면 즉각 제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에 새정치연합에서는 "이 원내대표가 '호칭논란' 종식을 선언했다"면서 "역지사지 지혜"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가 당내에 '새민련' 약칭을 단단히 금지시키면서 이후 새누리당에서 이 약칭은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무성 대표 취임 후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을 '새민련'이라고 부른다.

김 대표는 24일 광주·전남 지역에서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원유세를 하며 새정치연합을 모두 '새민련'이라고 호칭했다.

김 대표는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에서 열린 송환기 후보 지원유세에서 "제1야당인 새민련은 상향식 공천 약속을 어기고 잘못을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든 권은희 후보를 낙하산으로 내려꽂았다"며 "새민련은 광주시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에서 이중효 후보를 지원하는 연설에서도 "새민련이 권은희 후보를 낙하산 공천했고, 잘못된 공천 때문에 새민련이 (재보선 지역구) 15곳 모두에서 굉장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일 때 금지시켜놓은 '새민련'을 김 대표가 다시 꺼내들자 야당은 "기본적 예의를 지키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약칭 문제에 대해 우리 당이 한 두번 얘기한 게 아닌데 여당 대표가 또 이렇게 부르는 것은 기본적 예의에 어긋난다"며 "김무성 대표는 이완구 원내대표에게 좀 배우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야당을 폄하하거나 약칭논란을 다시 촉발할 의도가 전혀 아니라 입에 배인 탓"이라며 "김 대표가 자신의 언급을 정정할 때도 있다"고 했다. 김 대표 취임 후 김 대표와 이 원내대표가 공개·비공개 석상에서 새정치연합에 대한 약칭 문제를 논의한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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