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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항공기 추락 48명 사망…기상 악화 원인인 듯(종합)

(서울=뉴스1) 정은지 | 2014-07-24 09:21 송고
23일 오후 7시 6분(현지시간) 대만 푸싱항공 소속 항공기가 추락해 47명이 사망했다. © AFP=뉴스1


승객 54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58명이 탑승한 대만 푸싱항공 소속 항공기 착륙사고로 48명이 사망했다고 대만중앙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싱항공 소속 GE-222 소형 항공기는 23일 오후 7시 6분(현지시간) 펑후 섬 마궁 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24일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4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민용항공국에 따르면 사고기는 13년된 ATR-72형 터보프롭기로 이날 오후 5시40분께 대만 남부 가오슝 공항을 이륙해 35분 뒤에 마궁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민항국은 사고기가 회항하겠다고 통보한 직후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장시간 회항한 것으로 분석했다.

 

왕싱중 항공비행안전조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푸싱항공 사고는 항공기 안전사고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할 것"며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추측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 교통당국 관계자는 2개의 블랙박스 가운데 1개의 블랙박스를 이미 찾았다고 말했다.

 

푸싱항공 관계자는 "태풍 영향으로 많은 여행객들은 관광 일정을 취소했다"며 "당시 사고기에 탑승했던 사람 중 대다수는 펑후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고기 기장인 리이량(60)은 항공기 운항 경력 15년의 항공기 조종사로 운항 시간도 2만2900여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이. 부기장 역시 2300시간의 운항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왕 씨는 현지 언론에 "집에서 티비를 보던 중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며 "당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번개치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기름 냄새가 나기 시작해 밖으로 나가보니 항공기가 민간 주택인근에 추락해 화재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폭발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은 시체 일부가 떨어져 집으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하며 사고 당시의 참혹성을 추측케했다.

 

구조대원은 "항공기 파손 정도가 심해 항공기 꼬리를 제외하고는 항공기 모형을 알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태풍에 따른 기상 악화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상 당국은 이 날 오전 제10호 태풍 마트모가 대만을 관통한 여파로 펑후섬 일대에 사고 당시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59㎜의 많은 비가 내리고, 천둥과 번개가 쳤다고 밝혔다.

 

이미 예상 도착 시간을 훌쩍 넘긴 시점에서 기상 악화로 인해 착륙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기체 결함이나 조종 미숙 등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푸싱항공은 지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총 12차례에 달하는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사고기와 동일기종인 ATR72의 사고는 7차례로 집계됐다.

 

한편 펑후섬은 대만 본토에서 서쪽으로 50여㎞ 떨어진 섬으로 국가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오늘은 대만의 항공 역사 상 매우 침통한 하루"라며 "생존자 및 사망자 유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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