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참사 100일]실종자 10명은 누구…어디에

(진도=뉴스1) 김한식 | 2014-07-23 14:25 송고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기준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는 10명이다. 단원고 학생 5명과 교사 2명, 일반인 3명이다.
그중 단원고 학생은 황지현·조은화·허다윤양 등 여학생 3명과 박영인·남현철 군 등 남학생 2명이다.
황지현양은 늦깍이 결혼한 부모가 결혼 7년 만에 얻은 외동딸이다. 줄곧 진도체육관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 황씨는 "단 한번도 부모 속을 썩인 적이 없는 착하디 착한 딸"이라며 오매불망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수학여행 경비가 많다며 주저하던 조은화양은 어머니에게 "배가 45도로 기울었어"라는 말만 마지막으로 남기고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허다윤양은 불우한 가정 형편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인기 아이돌그룹을 좋아한, 꿈많은 소녀였다.
박영인군은 사고 25일째인 5월10일 팽목항에 어머니가 자식의 귀환을 기다리며 가져다 놓은 축구화 주인공이다. 신발에는 '사랑하는 내 아들. 너를 기다리는 모든 이의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다.
남현철군은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숨진 채 발견된 이다운군이 작곡한 노래 '사랑하는 그대여'의 노랫말을 썼다. 아버지가 팽목항에 가져다 놓은 그의 기타에는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적혀 있다.
양승진(57) 단원고 교사는 매일 호루라기를 불며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교 뒷산 주말농장에 사과나무를 심고, 천년초도 키울 정도로 부지런했다.
정장차림에 고슴도치 머리로 학생들 사이에서 '또치샘'으로 불린 고창석(40)씨는 단원고 체육교사로 수영을 잘했지만 마지막까지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켰다.
권재근(52)·혁규(6) 부자는 아직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부인 한윤지(29)씨의 장례식은 팽목항 신원확인소에 안치된 지 85일 만인 지난 16일에야 치러졌다.
이영숙(51)씨는 제주 서귀포시 한 카지노에 처음으로 정규직 자리를 구한 뒤 짐을 옮기려고 세월호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의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모두 선체내에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배 안에 가득 찬 부유물 틈새나 뻘 속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고 애타게 수색작업을 지켜본다.
민·관·군 합동구조팀도 실종자들이 세월호 선체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3층과 4층 선미 다인실, 중앙 우현 침실, 가족실 등에 대한 수색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구조팀의 잠수시간을 늘려주는 장비와 바닷물속 냄새의 종류 및 강도을 측정하는 전자코 등을 도입하는 것도 실종자 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마지막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hski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