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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병언 장남’ 대균씨 핵심수행원 9명 추적 중

(서울=뉴스1) 전성무 | 2014-07-23 14:25 송고
지난달 전남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최종 확인된 22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금수원으로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2014.7.22/뉴스1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 중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수사당국이 장남 대균(44)씨의 도피조력자 역할을 한 핵심수행원 최소 9명의 존재를 확인하고 추적 중이다.

유 전회장의 경우 숨지기 전 경기 안성 금수원과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나온 유전자(DNA) 시료를 통해 흔적이 일부 확인되기도 했지만 대균씨의 행적은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다.

유 전회장의 사망으로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대균씨의 핵심수행원들 꼬리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태스크포스(TF)팀은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달 말 구속된 고모씨 외에 정모(32)씨 등 도피조력자 9명의 존재를 파악하고 집중 추적수사에 나섰다.

우선 정씨는 지난 4월19일 대균씨가 인천공항을 이용해 프랑스로 출국을 시도한 당일 구속된 고씨 등 수행원들과 동행을 했던 인물이다.
정씨는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운 최측근 ‘김엄마’ 김명숙(59·여)씨, 김씨의 딸 박수경(34)씨 등과 함께 공개수배된 유 전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56)씨와 지난 4월28일 음성통화 2회 발신, 문자메시지(SMS) 1회 발송 등 총 3차례에 걸쳐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4월28일 이전에는 양씨와 한 번도 통화한 사실이 없었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로 수사가 시작되자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를 중심으로 유 전회장 부자 도피를 도울 전담팀이 곳곳에서 소집된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된 고씨도 역시 아들 2명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해 지속적으로 정씨와 통화를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점으로 미뤄 수사당국은 정씨가 대균씨의 나머지 핵심수행원들에게 지시를 하는 중간연락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 전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 소속인 정씨의 존재를 지난달 말 파악하고 대면조사를 벌였지만 정씨는 대균씨의 행방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

대균씨의 또다른 핵심수행원 정모(55)씨는 고씨의 연락을 받고 대균씨의 프랑스 출국시도 하루 전부터 서울 염곡동 대균씨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다음날 직접 차량을 운전해 대균씨 일행을 인천공항으로 데려다 준 인물이다.

그러나 대균씨의 출국금지 사실이 확인되자 곧바로 차를 돌려 경기 안성 금수원을 들렀다가 염곡동 대균씨 자택으로 다시 들어갔다.

정씨의 아내 조모(36)씨는 구원파가 유 전회장 일가 도피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 ‘바이버’를 이용해 남편에게 ‘대화는 삭제해주세요. 조심하시구요. 회사에는 직원이 없다고 얘기하셔야 할 듯요’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밖에도 대균씨의 도피를 돕는 나머지 핵심수행원으로 이모(72)씨 부자, 하모(40)씨, 임모(50)씨, 김모(64·전 대균씨 집사)씨와 또다른 김모씨, 곽모(35)씨 등을 지목하고 수사선상에 올려놨다.

또 이들 핵심수행원의 친인척도 전원 대균씨 도피조력에 가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유 전회장 사망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세월호 관련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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