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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광역버스 입석금지 1주일 지났지만…출퇴근 불편은 ‘그대로’

(서울=뉴스1) 최동순 | 2014-07-23 06:47 송고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일주일째인 22일 성남시 분당구 효자촌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News1

좀 나아졌냐고요? 이 줄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세요?”

역버스 입석 금지 시행 일주일째인 22일 성남시 분당구 일대 버스정류장 곳곳에는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버스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나와서인지 첫 날같은 소동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시민들은 “일주일 동안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렸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증차·중간버스 투입?…실제론 증차 '0대'
국토교통부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매촌·한신아파트정류장에 7대를 추가로 증차하는 등 수도권 9개 노선에 37대를 추가로 증차해 승객 불편을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성남지역에서 증차됐다고 발표한 추가 차량 7대는 이미 16일부터 M4102로 운영되던 전세버스였다. ‘이매촌·한신아파트정류장에서 출발하던 M4102 전세버스 5대와 '미금역' 정류장에서 출발하던 M4102 전세버스 2대가 ‘이매촌·한신아파트’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90017대로 변경된 것이다. 이 노선 변경 버스를 제외하면 국토부의 추가 대책으로 증차된 성남지역 버스는 없다.

말뿐인 증차 조치에 시민들의 출근길이 개선될 리 없었다. 730분쯤 이매촌·한신아파트의 대기 행렬은 40m를 넘어섰다. 10분 꼴로 중간 투입된 버스도 시민들을 모두 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일 광화문으로 출근을 한다는 A씨는 “TV에서는 입석금지로 인한 불편이 줄었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로 그런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20분은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고 첫날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종로로 출퇴근을 하는 B씨는 첫날보다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정부의 대책때문이라기 보다는 시민들이 지각하지 않기 위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이라면서 지인 중 많은 이들이 전철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나처럼 30분 정도 일찍 출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실제로는 증차된 대수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좌석제로 운영되는 M버스는 본래 입석금지가 지켜져 16일 입석금지 대책으로 발표됐던 증차 222대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버스라면서 미포함 버스가 새로 포함된 것이므로 증차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중간 투입 없는 효자촌…대기시간 20분은 기본

경기도와 서울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 좌석버스(빨간색 G버스) 승객의 입석 운행이 금지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현동 한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만차 버스가 정류장을 지나치고 있다.© News1

중간 투입 버스가 2대 늘어난 이매촌·한신아파트는 차치하고라도 다른 성남지역 정류장의 상황은 일주일 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시민들은 여전히 넋놓고 만차를 보냈고 현장에 나온 버스 회사 직원들은 시민들의 얼굴에 불만이 비칠 때 마다 임시방편입석을 허용했다.

특히 푸른마을’과 ‘효자촌등 종점과 멀면서도 중간 투입 버스도 없는 정류장의 시민들은 평균 20분정도를 기다려야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종로3가에 회사가 있는 C씨는 이날 40분이나 버스를 기다렸다. 9401번을 타기 위해 20여분 동안 줄을 섰지만 3~4대 정도가 무정차로 지나가 1005-1번 대기줄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그때부터 9401번이 버스가 서기 시작했다. 

C씨는 “16일 이후에는 버스를 타기 위해 30분정도 일찍 나오는데 오늘은 더 운이 없었다면서 노선별 정류장 표지판이 새로 생기면서 시민들이 우왕좌왕 뛰어다니던 첫날보다 상황이 나아졌지만 두 줄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해 그야말로 복불복이라고 말했다.

이날 KD운송 등 버스회사 직원들은 정류장에 나와 10분 이상 대기한 승객들에 한해 입석승차를 허용했다. 720분쯤 낙생육교를 통과한 광역버스 중 3분의 1정도는 모두 입석 버스였다.

한 시민은 누구는 태우고 누구는 안태우느냐저렇게 다 태울거면서 입석금지는 왜 시킨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버스회사 직원은 “9401번 등 서울시 관할 버스들은 입석을 허용하지 않지만 경기도 관할 버스들은 대부분 입석을 허용한다면서 출퇴근시간대 오래 기다리는 시민들에 한해 입석을 허용시키라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각 버스회사 직원들이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입석을 허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모니터링 기간이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는 것이지 국토부와 경기도는 입석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가 시행되기 하루전인 15일 오후 7시께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기기 위해 인천행 광역버스인 1000번에 오른 승객들 모습. 입석으로 탄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 News1


doso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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